안철수, 이재명에게 대권 지지율 밀려…'강경' 포지션 겹쳐
입력: 2016.12.01 13:55 / 수정: 2016.12.01 14:38

안철수, 이재명에게 자리 내줘. 안철수(왼쪽) 전 국민의당 대표가 강경 행보에도 같은 포지션의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지난달 30일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권 지지율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더팩트DB
안철수, 이재명에게 자리 내줘. 안철수(왼쪽) 전 국민의당 대표가 '강경 행보'에도 같은 포지션의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지난달 30일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권 지지율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더팩트DB

안철수, '강경 전략' 왜 안 먹히나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강경 행보'에도 대권 지지율 흐름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30일 국민 109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대권 지지율 등락 흐름이다. 두 사람 모두 야권 내 잠재적 대권 주자로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하야' '퇴진' '탄핵' 등 강경 행보를 해왔다.

그러나 한때 '야권 내 대권 주자 2위, 여야에선 3위'를 기록했던 안철수 전 대표는 이번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결과에서 전달보다 4.5%포인트 하락한 6.9%를 얻은 반면, 이재명 시장은 11월 조사에서 처음으로 대선후보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돼 17.2%로 2위에 올랐다. 이재명 시장은 20대(30.3%), 충청(22.1%), 대구·경북(22.5%)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는 같은 '강경 전략'이라도 수위 면에서 이재명 시장이 좀 더 우위에 있으며 '최순실 사태'뿐만 아니라 성남시장으로서 시정을 살피면서도 거침없는 발언과 행보를 해온 데 대한 지지기반의 영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면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 여망'과 '새 정치'를 내걸고 정치에 발을 들였지만 여러 차례 고비때마다 '철수 정치'란 비판을 받아왔다.

한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8%로 1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5.2%를 얻어 3위로 떨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0.3%포인트 하락한 5.8%로 5위를 차지했고, 이 밖에 손학규(5.4%) 더민주 상임고문과 오세훈(3.5%) 전 서울시장, 유승민(3.2%)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 등이 뒤를 이었다. 무응답은 19.1%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휴대전화 가입자 1091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한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0%포인트고, 응답률은 15.9%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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