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 미스터리.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악의 연대기-최태민 일가는 무엇을 꿈꿨나?'라는 제목으로 국장농단의 장본인 최순실 씨의 아버지인 최태민 씨와 그 일가에 대해 조명했다./TV조선 방송화면 캡처 |
최태민, 최퇴운·공해남 등 가명 쓰며 신분 세탁?
[더팩트ㅣ오경희 기자] 최태민의 '진짜 이름'은 무엇일까. '국정농단'의 장본인인 최순실 씨의 아버지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동맹' 관계였던 최태민 씨의 실체를 놓고 여전히 논란이다.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악의 연대기-최태민 일가는 무엇을 꿈꿨나?'라는 제목으로 국장농단의 장본인 최순실 씨의 아버지인 최태민 씨와 그 일가에 대해 조명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1979년 중앙정보부가 최태민을 조사하면 만든 보고서를 주목했다. 이 보고서엔 최태민 씨가 '7개의 이름을 사용했고, 6명의 부인이 있었다'고 쓰여 있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태민은 일제 강점기 순사로 활동했고, 광복 후에 이름을 바꿔 형사로 일했다. 1954년엔 최퇴운이란 이름으로 부산의 작은 절에서 승려로 지냈고, 당시 여섯 번째 부인과 동거하던 그가 여자 문제로 절에 도피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후엔 비인가 상태였던 학교에서 교장을 지냈고, 공해남이란 가명으로 한 성당에서 활동하며 요한이란 세례명까지 받았으며, 무속인들이 터를 잡은 대전 보문산에선 원자경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다.
특히 최태민은 불교와 기독교 그리고 천도교를 합일한 종교를 내세워 스스로를 태자마마로 지칭했다고 중앙정보부 기록에 적혀 있다.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는 1979년 10월 26일(10·26 사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총으로 쏜 이후 재판 과정에서 살해 이유 중 하나로 최태민을 지목했다고 '그것이 알고싶다'는 밝혔다./'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
이와 관련해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는 1979년 10월 26일(10·26 사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총으로 쏜 이후 재판 과정에서 살해 이유 중 하나로 최태민을 지목했다고 '그것이 알고싶다'는 밝혔다.
김재규를 변호했던 강신옥 변호사는 "항소이유서를 우리 변호사가 작성해서 냈는데 추가로 본인이 보충하겠다고 했다. 자기가 왜 박정희를 살해했는지에 대한 이유 중 하나가 더 있었다"고 밝혔다.
김재규가 항소이유 보충서에서 "박 대통령의 가족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공개된 법정에서 밝힐 수 없는 것이지만 꼭 밝혀둘 필요가 있으므로 이 자리에서 밝히고자 한다"고 적시했다.
강신옥 변호사는 시사IN을 통해 "최태민이 자칭 '태자마마''도사'라고 하면서 꿈에 육영수 여사가 나타나 큰딸 박근혜를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는 편지를 썼고, 이에 화답한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워졌다"며 "그 뒤 박근혜 대통령은 최태민이 기업들로부터 양로병원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수억원대 돈을 뜯어내는 데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재규는 10·26 사건으로 1980년 5월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