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명박 전 대통령 UAE 원전 시찰 "국내 혼란해도 기업 위축 안된다"
입력: 2016.11.27 09:17 / 수정: 2016.11.27 10:27

이명박 전 대통령이 26일 MB정부의 자원외교 최대 결실로 꼽히는 UAE 바라카 원전 현장을 시찰한 가운데 모하메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환담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UAE 방문은 알 나흐얀 왕세제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6일 MB정부의 자원외교 최대 결실로 꼽히는 UAE 바라카 원전 현장을 시찰한 가운데 모하메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환담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UAE 방문은 알 나흐얀 왕세제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최대 역점 사업이자 최대 결과물인 아랍에미리트(UAE)의 한국형 원전 현장인 바라카를 직접 방문, 한국인 근로자를 격려하며 "국내가 혼란해도 기업이 위축되면 안 된다"며 성공적 완공을 당부했다. 바라카 원전은 이 전 대통령 재임시절인 2009년 수주한 곳으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돼 자원외교 최대 결실로 꼽힌다.

이 전 대통령은 26일(한국 시각)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미래 자원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곽승준 전 미래기획위원장 등 MB 정부 당시의 에너지 외교 실무진과 함께 바라카 원전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 상황 점검하고 한국인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 전 대통령은 27일까지 현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6일 UAE 바라카에서 한국형 원전을 건설 중인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6일 UAE 바라카에서 한국형 원전을 건설 중인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현장을 둘러본 뒤 "국내가 여러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해외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한국인 근로자들의 걱정이 많을 줄 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세계와 경쟁하는 한국 기업이 위축돼서는 안 된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형 원전이 UAE에서 성공적 결실을 앞두고 있는 걸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감개무량하다. 한국의 원전 기술력이 바라카 원전을 통해 세계적으로 평가를 받아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열악한 환경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인은 위대하다. 지금 국내 상황이 좀 어려워도 슬기롭게 극복할 걸로 믿는다. 역경에 굴하지 않고 해외에서 한국의 기술력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우리 근로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여러분의 땀 한방울이 곧 한국의 경쟁력이다. 긍지를 갖고 책임을 다한 뒤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해달라"고 격려했다.

모아메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의 영접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모아메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의 영접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이 전 대통령이 찾은 바라카 원전은 한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에 건설하는 원전으로 이명박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자원외교의 최대 결실로 평가받는다. 2009년 12월 27일 이명박 정부는 UAE 바카라에 한국형 원전 4기를 짓는 건설사업을 수주했고, 이로써 한국은 미국, 일본, 프랑스와 함께 4대 원전수출국이 됐다.

한국이 원전 4기를 수주한 지 7년 만인 지난달 20일 한국전력은 UAE 아부다비에서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와 UAE 바라카에 짓고 있는 한국형 원전 운영사업에 대한 투자계약을 체결하며 에너지 외교 성광에 박차를 가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6일 아부다비 원전공사 사장의 브리핑을 받으며 공사 진행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6일 아부다비 원전공사 사장의 브리핑을 받으며 공사 진행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한전과 ENEC는 각각 지분 투자를 통해 '바라카원'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바라카 원전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판매하고 수익을 배분한다. 계약 기간은 바라카 원전 1호기가 가동되는 내년부터 원전의 설계수명인 60년이다. 한전은 이를 통해 총 494억 달러(약 54조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UAE 바라카 원전 방문은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모하메드 왕세제와 교류를 이어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와 면담하고 양국 간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며 재임 기간 UAE와 체결했던 각종 사업의 진행 상황도 직접 챙겼다.

한국전력이 UAE 바라카에서 완공을 앞두고 있는 한국형 원전 현장 표지판.
한국전력이 UAE 바라카에서 완공을 앞두고 있는 한국형 원전 현장 표지판.

이 전 대통령의 UAE 방문을 수행하는 곽승준 전 미래기획위원장은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은 한국형 원전 4기를 우리 기술과 인력으로 짓는 대규모 건설 사업으로, 완공 이후 60년간 운영권까지 포함하고 있어 순조로운 공정은 의미가 크다. 이제 완공을 앞두고 있어 당시 실무를 담당한 일원으로서 감격스럽다"면서 "아무쪼록 UAE 원전 건설이 앞으로도 국익과 일자리 창출에 많은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MB정부의 자원외교는 한국형 원전 수출은 물론 산업의 동력인 원유 확보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5월 GS에너지는 UAE 내 최대 원유 생산 광구인 아부다비 육상석유운영회사(ADCO) 생산유전의 조광권(원유를 채굴해 처분할 수 있는 권리) 지분 3%를 취득하고, 해당 지분에 대한 권리를 40년간 보장받았다. UAE 최대 아부다비 생산광구는 잔여 매장량 271억 배럴로 1일 생산량만 160만 배럴에 달하는 초대형 유전으로 GS에너지는 계약 기간 동안 모두 8억 배럴(연간 2000만 배럴)의 원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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