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촛불집회'로 뜨거워진 광장 "아무것도 하지 마라"
입력: 2016.11.26 18:02 / 수정: 2016.11.26 18:03
26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에 참석하기 위해 시민들이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나가고 있다. /광화문=이철영 기자
26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에 참석하기 위해 시민들이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나가고 있다. /광화문=이철영 기자

[더팩트ㅣ광화문=이철영 기자] 26일 오후 광화문광장이 다시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 한 손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 '박근혜 하야' 구호가 적인 유인물이 들렸다. 표정엔 분노가 아닌 미소가 가득했다.

광화문역과 시청역, 종각역, 을지로입구역, 경복궁역, 안국역 등 출구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 대부분은 이날 오후 6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에 참가자들이다.

박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참가자들은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 나이가 지긋한 부부, 연인, 학생, 어린이 등 다양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이게 나라입니까" "이런 나라를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겠습니까" "박 대통령의 지금 태도는 고집입니다. 아직도 본인만 모르나 봅니다" 등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이유를 말하며 박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나왔다고 한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에 참석한 시민들. /광화문=남윤호 기자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에 참석한 시민들. /광화문=남윤호 기자

왕십리에서 부모와 함께 광화문을 찾은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에게 '지금 이 촛불집회가 뭔지 알고 왔어요'라고 물었다. 이 어린이는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한 집회잖아요. 우리나라엔 대통령이 둘이 있는데, 한 명은 감옥에 갔고 한 명은 청와대에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학교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말투를 흉내 내는 게 유행이다. 초등학생인 저도 지금 얼마나 큰 잘못 한지 알겠는데 대통령만 모르는 것 같다. 최순실 때문에 대통령의 혼이 비정상인 것 같다"며 웃었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광화문=남용희 인턴기자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광화문=남용희 인턴기자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의 발언은 비슷했다. 광화문에서 시청에서 숭례문에서 만난 시민들의 요구는 하나같이 똑같았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촛불집회 참석 이유나 박 대통령에 관한 생각을 묻는 것이 무의미해 보였다.

"아무것도 하지 마시라. 그냥 내려오시라. 탄핵에 쏟아 붇는 시간도 아깝다. 내려와서 평생을 반성하며 사시라."

오후 5시 30분 현재 광장은 추위가 무색하게 시민들의 열기로 뜨거워지고 있다. 거리에 어둠이 깔리면서 촛불은 더욱더 빛을 발했다. 그리고 광장엔 다시 시민들의 함성으로 채워지고 있다.

cuba2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