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 "최태민 사이비" 김재규 전 중앙본부장이 재판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농단 사태'의 장본인인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에 대해 보고했다고 지난 18일 '한겨레'가 보도했다./유튜브 갈무리 |
김재규 "박근혜에게 사실 알렸으나 최태민이 배후에서 조종"
[더팩트ㅣ오경희 기자] 김재규 전 중앙본부장(이하 김재규)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인물이다.
최근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37년 만에 김재규를 다시 불러 냈다. 김재규는 이미 그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최순실 씨의 아버지이자 박 대통령의 후견인이었던 최태민 씨에 대해 보고했었다는 사실이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18일 '한겨레'는 '재야 민주화 운동의 산 증인' 김정남 선생이 연재한 '10·26 32돌 특별기획-박정희 시대를 증언한다'를 통해서 2011년 10월 18일 32년 만에 공개한 '김재규 최초의 진술 육성 테이프' 내용과 김재규의 변호인이 쓴 '항소 이유서' 중 일부를 실었다.
다음은 '한겨레'가 공개한 1979년 10월 26일(10·26 사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총으로 쏜 이후 재판 과정에서 김재규의 변호인이 쓴 항소이유서 내용 중 일부다.
"피고인(김재규)은 1975년 5월 구국여성봉사단 총재로 있는 최태민이라는 자가 사이비 목사이며 자칭 태자마마라고 하고 사기횡령 등의 비위사실이 있는데다 여자들과의 추문도 있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런 일을 아무도 문제 삼는 사람이 없어서 대통령에게 보고하였더니 박 대통령은 '정보부에서 그런 것까지 하냐?'하면서 반문 하길래 피고인으로서는 처음에 대통령의 태도를 보고 놀랐으며, 대통령은 큰딸인 박근혜에게 그 사실을 알렸으나 근혜가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여 대통령이 직접 조사하겠다고 하였는데, 그 조사 후에 최태민이란 자를 총재직에서 물러나게는 했으나 그후 알고 보니 근혜가 총재가 되고 그 배후에서 여전히 최태민이 여성봉사단을 조종하면서 이권개입을 하는 등 부당한 짓을 하는데도, 박 대통령은 김 피고인의 ‘큰 영애도 구국여성봉사단에서 손떼는 게 좋습니다. 회계장부도 똑똑히 하게 해야 합니다’란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일도 있어서, 대통령 주변의 비위에 대하여 아무도 문제 삼지 못하고 또 대통령 자신도 그에 대한 판단을 그르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한편 김재규는 10·26 사건으로 1980년 5월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