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새누리당, '탄핵'과 '분당' 해법 "친박 손에 달렸다"
입력: 2016.11.25 05:00 / 수정: 2016.11.25 17:21
새누리당 내홍이 심화하면서 분당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새누리당 조원진 최고위원, 이정현 대표, 이장우 최고위원(왼쪽부터)./문병희 기자
새누리당 내홍이 심화하면서 분당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새누리당 조원진 최고위원, 이정현 대표, 이장우 최고위원(왼쪽부터)./문병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새누리당이 풍전등화에 놓였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는 분당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정답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당 내적으로는 친박 주류와 비주류 갈등의 골이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깊어져 당이 쪼개지는 사태에 직면했다. 친박 지도부의 즉각 사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22일 탈당한 데 이어 원외 당협위원장 8명도 당적을 내던졌다. 친박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앞으로 연쇄 탈당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된다.

비주류는 당을 해체하고 혁신과 개혁을 통해 새로운 보수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들이 탈당한 뒤 제3지대에서 중도보수세력의 규합을 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사실상 친박과 비박이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시각도 있다. 비주류가 박 대통령 탄핵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탄핵안 발의를 위해 돌린 연판장엔 여당에서만 24일 현재까지 40여 명의 의원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과 무소속 172명과 합치면 탄핵소추안 가결 정족수인 200석을 확보한 것이다.

사진은 지난 20일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전 대표와 대선 주자들. /배정한 기자
사진은 지난 20일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전 대표와 대선 주자들. /배정한 기자

친박계는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초재선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청와대가 지난 20일 검찰의 발표 후 공식적으로 탄핵을 요구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친박계도 이를 막을 명분을 상실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분당이 현실이 될 경우 보수정당은 이원화되고 그로 인해 새누리당의 영향력은 현재보다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내년 정권 재창출이라는 최대의 과제를 안은 새누리당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분당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도 친박계가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성 친박계는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분당까지 고려한 것으로 간주, 그 세력과 더는 함께할 수 없으니 '나가려면 나가라'는 식이다.

실제로 이장우 최고위원은 24일 "최순실 사태로 국가적인 어려움을 이용하면서 정치적인 생명을 연장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때로는 처신이 가벼운 분들, 이런 분들에게 참으로 아쉬움이 많다"고 비박계를 비난했다. 게다가 비박계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당을 떠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그럼에도 당이 둘로 나뉘는 극한 상황까지 치닫지 않기 위해선 결국, 친박계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비박계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고, 내홍을 수습하기 위한 골든타임은 지난 듯 보인다"면서도 "만에 하나의 변수로 보수는 뭉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려면 코너에 몰린 친박 지도부가 지금이라도 비박계의 요구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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