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킹메이커' 김무성, 안철수와 손잡고 '제3지대' 구축?
입력: 2016.11.25 05:00 / 수정: 2016.11.27 14:17

김무성 대선 불출마 선언 후 안철수와 손잡나. 김무성(왼쪽)  전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향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더팩트DB
김무성 대선 불출마 선언 후 안철수와 손잡나. 김무성(왼쪽) 전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향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더팩트DB

김무성 대선 불출마, 향후 '시나리오'

[더팩트ㅣ오경희 기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최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향후 그의 행보를 놓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23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새로운 보수를 만들고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새누리당 내에서 탄핵 발의를 앞장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선 김무성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탄핵'으로 민심을 얻고, 위기에 처한 당을 재건할 중심축으로 등판해 새로운 보수 진영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과 내각제 개헌 이후 실권을 쥔 국무총리를 염두한 포석 등 갖은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무성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만 선언 이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킹메이커'를 자처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24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철수 전 대표와의 연대에 대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제외한 나머지 어느 세력과도 손잡을 수 있고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근혜 대통령 탈당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문병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근혜 대통령 탈당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문병희 기자

김무성 전 대표는 '분권형 개헌'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과거처럼 한 사람에 권력이 집중되는 제왕적 권력 구도 아닌 서로 권력을 나누는 구도로 가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여권 내 잠재적 대권 주자인 반기문 UN 사무총장에 대해 김무성 전 대표는 "자신의 정체성에 맞는 정치 세력에 들어와서 당당하게 경선에 응하고 국민 선택을 받는 과정을 거쳐야만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목할 점은 여권 내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이던 김무성 전 대표의 '안철수 연대' 발언이다. 현재 새누리당을 장악한 친박 세력과 여야 통틀어 차기 대권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안철수 전 대표와의 연대를 통한 '중도 보수'의 외연확장으로 정국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김무성 전 대표가 '최순실 사태'의 근본 원인을 대통령제로 꼽고 개헌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개헌론을 고리로 한 제 3지대 세력화 추진 가능성도 전망된다.

야권 내 잠재적 대권 주자로서 문재인 전 대표와 라이벌 격인 안철수 전 대표 역시 김무성 전 대표처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전면에 내걸고 온·오프라인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강경 행보를 해왔다.

지난 2014년 4월 26일 재보선으로 국회에 등원한 안철수(오른쪽) 전 국민의당 대표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지난 2014년 4월 26일 재보선으로 국회에 등원한 안철수(오른쪽) 전 국민의당 대표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무엇보다 안철수 전 대표는 표면으론 야권 지도자 모임을 주선하며 주도권 경쟁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물밑으로는 여권 쪽 인사들과의 1대1 비공개 회동을 통해 외연을 넓히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비공개 단독회동을 한 자리에서 "제3지대가 필요한 권력구조, 개헌, 정치틀로 바꿔야 하며, (대권을 앞두고) 패권추구 친문, 친박을 제외한 세력을 크게 묶어 여러 사람들이 같이 해야 된다"는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김무성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연대 등을 통한 '제3세력 등장'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김무성 전 대표의 '탄핵 주도' 발언과 관련해 같은 날(23일) "그 뜻에 함께한다고 받아들였다"면서"지금은 하루 빨리 박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 국가를 혼란에서 구하고 위기에서 구하는 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철수 전 대표는 다음 날(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탄핵 어떻게 할 것인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전 대표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한 언급에 대해 "지금은 탄핵에 집중해야 할 때다. 탄핵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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