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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퇴진 순천시민운동본부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국회=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전남 순천의 시민단체들이 22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순천은 이 대표의 지역구이다.
순천지역 50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박근혜 퇴진 순천시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시민들은 지역을 대표할 국회의원을 뽑았지, 대통령의 호위무사, 간신을 뽑은 것이 아니다"라며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전국에 울려 퍼지고 있다"면서 "이 와중에 순천시민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잇단 망언과 행보에 국민에게 얼굴을 들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운동본부는 "이정현 의원의 간신 행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국정화를 반대하면 국민이 아니다'는 황당한 망언에 이어 세월호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가며 오직 대통령과 청와대의 안위만을 염려한 '세월호 보도통제'는 방송법 위반이자 중대범죄행위이고 민주주의를 훼손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운동본부는 "이 의원은 본인의 자랑대로 오직 '대통령의 입'이었을 뿐, '시민들의 입'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전국의 수많은 지인으로부터 '순천이 왜 그러냐?' 온갖 핀잔과 망신을 당하고, 명예가 땅에 떨어져 있는 시민들의 처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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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자신의 지역구인 순천시민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문병희 기자 |
이들은 "이정현 의원이 지금 대통령과의 빗나간 의리를 지킬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미희 순천시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순천시민들이 박 대통령 퇴진에 대한 촛불집회를 일주일 두 번 진행하고 있다. 집회에는 2000여 명 이상이 모인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러한 시민의 목소리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이 대표의 '연설문을 친구에게 고쳐달라고 한다'는 발언을 언급하면서 "국회의원으로서 역할보다는 박 대통령만 옹호하는 행동"이라며 "순천시민들은 이것이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존심이 상하고 명예가 실추됐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미리 받아봤다는 보도와 관련해 "나도 연설문 같은 걸 쓸 때 친구 얘기를 듣곤 한다"고 말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 대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의혹이 불거진 이후 당내 비주류로부터 즉각 사퇴 요구를 받고 있음에도 '버티기'를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