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남경필·김용태 "대통령·새누리당은 '공범'…정당다움 잃어"
입력: 2016.11.22 11:49 / 수정: 2016.11.22 11:49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왼쪽)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22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왼쪽)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22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이철영 기자]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은 22일 "헌법을 유린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공범이다. 새누리당은 정당다움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의 탈당이 새누리당은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은 것으로 해석되며 당내 비주류의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을 모은다.

남경필 지사와 김용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그동안 몸담았던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탈당 후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정당의 지도자들이 특정권력에 맹종하며, 불의와 불법에 눈감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게 되면, 이는 사이비 종교집단과 다를 게 없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전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하며 이같이 밝혔다.

남 지사는 "국가는 국가다워야 한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 공익을 앞세워야 한다. 집권세력과 특정 지배층의 사익을 채우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국가는 시대를 통찰하고 시대정신을 담아내야 한다. 시대를 거꾸로 되돌리는 국가는 국가다운 국가가 아니다. 지금 국민들은 대한민국이 과연 국가다운 국가인지 묻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정당의 지도자들이 특정권력에 맹종하며, 불의와 불법에 눈감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게 되면, 이는 사이비 종교집단과 다를 게 없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배정한 기자
남 지사는 "정당의 지도자들이 특정권력에 맹종하며, 불의와 불법에 눈감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게 되면, 이는 사이비 종교집단과 다를 게 없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배정한 기자

이어 "누구를 위한 국가인지, 어느 시대의 국가인지 묻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이 앞으로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묻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또 "바른 정당은 국민과 공익을 앞세우며, 시대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 정당이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사익을 위해 존재하는 순간, 그 정당의 존재 이유는 사라지는 것이다"면서 "저는 오늘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자리에 정당다운 정당,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갈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 국가다운 국가를 만들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설하겠다. 잘못된 구시대의 망령을 떨쳐내고,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과 온전히 함께 하겠다. 시대와 가치 그리고 국가시스템의 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와 친박계를 향해 일갈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정당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했다.

그는 "헌법을 유린한 대통령과 그 일파가 헌법과 법률에 의거해 의법 조치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남경필 경기지사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공직자들의 영혼과 자존심을 짓밟으며 이들을 범법행위로 내몰았다. 기업 돈을 갈취하고 사기업을 강탈하는 데 공모했다. 새누리당은 이런 대통령을 막기는커녕 방조하고 조장하고 비호했다고 비판했다. /배정한 기자
김 의원은 "공직자들의 영혼과 자존심을 짓밟으며 이들을 범법행위로 내몰았다. 기업 돈을 갈취하고 사기업을 강탈하는 데 공모했다. 새누리당은 이런 대통령을 막기는커녕 방조하고 조장하고 비호했다"고 비판했다. /배정한 기자

김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헌법은 유린됐고 국민의 믿음은 부서졌다. 헌법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이 민주주의 공적 기구를 사유화하고 자유 시장 경제를 파괴했다"면서 "공직자들의 영혼과 자존심을 짓밟으며 이들을 범법행위로 내몰았다. 기업 돈을 갈취하고 사기업을 강탈하는 데 공모했다. 새누리당은 이런 대통령을 막기는커녕 방조하고 조장하고 비호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릇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쫓아야 하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고 한다. 미력이나마 제 모든 것을 걸고 이제 국민에게 향하는 충으로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당내 비주류의 연쇄 탈당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박계가 지속적으로 이정현 대표와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하며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사실상 최순실 게이트의 주범으로 규정되면서 비박계를 중심으로 박 대통령의 탈당까지 요구하고 나섰지만, 이 대표 등은 이를 '폐륜'으로 규정했다. 정치권은 새누리당의 당내 갈등과 남 지사와 김 의원의 동반 탈당은 여당의 사실상 분당으로 규정하면서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cuba2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