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김종 구속, 김연아·박태환·유승민 등 스포츠 스타 '폄하' 논란
입력: 2016.11.22 09:15 / 수정: 2016.11.22 09:15

김종, 박태환 협박 의혹.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21일 구속됐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종 전 차관./배정한 기자
김종, 박태환 협박 의혹.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21일 구속됐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종 전 차관./배정한 기자

김종 전 차관, 박태환에 "나는 참 김연아 안 좋아해"

[더팩트ㅣ오경희 기자]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21일 검찰에 구속된 가운데 스포츠 선수들에게 협박과 폄하 발언을 한 의혹이 제기됐다.

김종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각종 정부 사업에서 이권을 챙기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종 전 차관과 함께 구속된 장시호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예산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센터는 문체부로부터 6억7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고, 삼성그룹으로부터 16억 원을 후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시호 씨는 삼성에서 받은 돈 중 11억 원을 개인적으로 쓴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종 전 차관은 삼성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후원할 것을 강요하고, 문체부 산하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장애인 펜싱팀이 최순실 씨 소유 회사 더블루K를 대행업체로 선정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국가대표 선정 과정에도 개입한 의심을 받고 있다.

김종 전 차관과 장시호 씨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21일 오후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특히 김종 전 차관은 과거 '마린보이'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포기를 강요하고, 다른 스포츠 선수들을 폄하한 의혹도 받고 있다.

21일 SBS에 따르면 김종 전 차관은 과거 박태환(왼쪽)에게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대신 피겨퀸 김연아처럼 후배들의 멘토로 나서 기업 후원을 알아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더팩트DB
21일 SBS에 따르면 김종 전 차관은 과거 박태환(왼쪽)에게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대신 '피겨퀸' 김연아처럼 후배들의 멘토로 나서 기업 후원을 알아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더팩트DB

21일 SBS에 따르면 김종 전 차관은 과거 박태환에게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대신 '피겨퀸' 김연아처럼 후배들의 멘토로 나서 기업 후원을 알아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

김종 전 차관은 그러면서 박태환에게 "나는 참 김연아를 안 좋아해"라고 말한 뒤 "이 사실을 절대 얘기하지 말라"고도 했다. 전날 일각에선 김연아가 최순실 씨의 최측근인 차은택 씨 주도의 '늘품 체조' 시연회(2014년 11월 26일)에 참석해 달라는 문체부의 요청을 거절했다가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종 전 차관은 또 탁구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유승민이 IOC 선수위원에 뽑힌 데 대해 "흠이 있어서 IOC 위원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안현수를 두고는 "금메달을 따서 러시아에서 인정받아? 걔는 그냥 메달 딴 애야"라고 비하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한편 김종 전 차관과 장시호 씨를 구속한 검찰은 향후 조사를 거부하는 대통령에 대해 주변 조사를 통해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20일 입장 자료를 내고 "검찰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믿기 어렵다"며 "직접 조사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고 중립적인 특검 수사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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