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태반 주사' 의혹. 박근혜 대통령이 태반주사 등 각종 주사제를 최순실 씨 자매 이름으로 대리 처방 받은 의혹이 최근 계속 불거지고 있다./더팩트DB |
박근혜 대통령, '각종 주사제 대리 처방' 의혹 풀릴까
[더팩트ㅣ오경희 기자] 박근혜(64) 대통령이 '국정농단 파문'을 일으킨 최순실(60) 씨 자매 이름으로 각종 주사제를 대리 처방받은 정황이 여럿 드러난 가운데 '태반주사'와 '신데렐라주사'를 맞은 의혹도 제기됐다.
16일 보건당국과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 자문의인 김모 원장은 차움의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대리 처방한 주사제가 '라이넥'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김 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주사한 약물은 피로 해소를 위한 비타민 주사로 알려졌다.
라이넥은 이른바 '태반 주사'로 여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갱년기 여성들이 주로 맞는데, 만성피로와 간 기능 개선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게 의학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또 비타민 주사의 일종인 '백옥주사', '신데렐라 주사' 등도 처방 받은 의혹도 있다. 백옥 주사와 신데렐라 주사는 피로 해소와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JTBC 뉴스룸'은 같은 날 "최순실 씨가 2011년부터 3년 동안 박, 박대표님, 청, 안가 등으로 메모하며 29차례에 걸쳐 박 대통령 대리처방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JTBC 뉴스룸'은 16일 "최순실 씨가 2011년부터 3년 동안 박, 박대표님, 청, 안가 등으로 메모하며 29차례에 걸쳐 박 대통령 대리처방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검찰에 출석한 최 씨가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배정한 기자 |
특히 취임 이후에도 13차례에 걸쳐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여주인공의 이름인 '길라임(하지원 분)'이라는 가명을 이용해 처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부 고발자의 말을 빌려 전했다.
일각에선 대통령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대리 처방'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태반 주사는 합법적인 약물이며 의사 처방만 있으면 맞을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굳이 최 씨 자매의 이름으로 처방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대통령 변호인에 선임된 유영하 변호사는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순실 사건 엄청난 혼란 을 야기해 국민 불만과 실망이 일어나 안타깝다. 다만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 사생활이 있다는 것도 고려해달라"고 언급해 의혹을 키웠다.
'대리 처방' 의혹과 맞물려 '세월호 7시간 행적'도 여전히 핵심 쟁점이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사라진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보톡스를 맞았다는 의혹이 여러 차례 제기됐고, 최근 또다시 불거졌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사라진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보톡스를 맞은 의혹이 여러 차례 제기됐고, 최근 또다시 불거졌다. 세월호 참사 다음 날인 2014년 4월 17일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진도체육관을 찾은 박 대통령./문병희 기자 |
지난 10일 '한겨레'에 따르면 김 원장은 '세월호 사고 당일 (박 대통령이) 프로포폴을 맞았다'는 의혹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한 그분은 마취를 안 하는 분"이라면서도 "박 대통령이 피부과 시술을 자주 받는 것 같았다. 제가 실수로 '여기 (오른쪽 입 옆에) 멍이 드신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주치의가 저를 발로 툭툭 차더라. 보톡스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김 원장의 의사 자격을 75일간 정지하기로 하고, 차움 의원의 대리 처방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를 하도록 요청했다.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검찰의 박 대통령 조사는 현 시점에선 오리무중이다. 검찰은 당초 16일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유 변호사는 "준비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