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고교 졸업을 서울시교육청이 사실상 취소하기로 결정하면서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 취소'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화여대 학생들이 지난달 19일 학교 본관 정문에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입학 관련 특혜 의혹에 대한 집회를 하고 있다./임세준 인턴기자 |
[더팩트 | 서민지 기자]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고교 졸업을 서울시교육청이 사실상 취소하기로 결정하면서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 취소'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유라 씨의 고교 시절 학사 관리 특혜 여부를 조사한 서울시교육청은 16일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유라 씨가 무단 결석했음에도 이를 출석으로 처리한 날짜는 3년 동안 최소 37일이었으며, 고교 3학년 당시 정씨가 실제로 등교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날은 17일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정유라 씨의 고등학교 졸업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특기자전형-체육' 지원자격을 두 가지로 제한하고 있다. '▲첫 번째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법령에 의해 고등학교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 ▲두 번째 최근 3년 이내 국제 또는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 개인종목 3위 이내 입상자'로 두 가지에 모두 해댱돼야 지원 가능하다.
2015학년도 이화여자대학교 체육특기생 수시모집요강./이화여대 홈페이지 갈무리 |
때문에 만약 서울시교육청이 청담고 졸업 취소가 확정되면, 교육부가 어떤 결과를 내놓더라도 현재 자퇴한 이화여대 입학도 자동으로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정유라 씨의 최종 학력은 '중졸'이 된다.
다만 오는 18일 예정된 교육부 이화여대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 향배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화여대가 정씨를 체육특기자로 선발하는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보고 학교 측에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지만, 문제는 정유라 씨의 '입학 취소' 여부다.
교육부는 정유라 씨에 대한 입시비리 고의성을 확정짓지 못해 당장 '입학 취소' 처분을 내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부정입학의 개연성이 확인됐지만, 최순실-정유라 모녀와 대면을 못한데다 이대가 특혜 사실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순실 씨의 '교육농단'으로 교단이 무너졌다"면서 "정유라 씨의 청담고 졸업 취소와 최 씨 등 비위 혐의자에 대한 검찰 고발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