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의 눈] 박 대통령, 국정 맡겼더니 '길라임' 드라마를 찍었네
입력: 2016.11.16 11:32 / 수정: 2016.11.16 11:32
박근혜 대통령이 강남 차움병원에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이란 가명을 쓰고 이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동시에 지난 2015년 10월 박 대통령과 배우 하지원 씨가 청와대 사랑채에서 만났던 장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강남 차움병원에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이란 가명을 쓰고 이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동시에 지난 2015년 10월 박 대통령과 배우 하지원 씨가 청와대 사랑채에서 만났던 장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청와대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무슨 말을 해야 할까. 허탈함과 상상조차 하지 못한 사실들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는 참담한 심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의 끝은 어디일까. 과연 국민이 상상할 수 있는 끝이 있을까.

국민은 박 대통령이 강남의 차움병원에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이름이었던 '길라임'을 가명으로 사용해 이용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이 나라를 맡겼더니 박 대통령은 최 씨 일가와 드라마를 찍고 있었다는 조롱을 해도 할 말이 없다. 그래서 더 참담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박 대통령의 이런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16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에는 '박근혜 길라임' '길라임' '박근혜' '시크릿가든' 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극 중 길라임의 문신이 미르재단 로고에 이용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누리꾼들은 박 대통령이 가명으로 길라임 외에도 한송이(전지현) 강모연(송혜교) 등의 가명도 나오지 않겠냐고 예상한다. 특히 박 대통령의 지난 5월 이란 방문 당시 사진과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여주인공 강모연의 모습을 함께 게재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박 대통령의 길라임 가명 사용과 관련해 다음으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여중인공 강모연(송혜교)도 나오는 것 아니냐고 조롱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이란을 방문 당시 박 대통령. /사진=청와대
누리꾼들은 박 대통령의 '길라임' 가명 사용과 관련해 다음으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여중인공 '강모연(송혜교)'도 나오는 것 아니냐고 조롱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이란을 방문 당시 박 대통령. /사진=청와대

현재 상황에 대해 과연 어느 누가 "나라의 대통령을 향한 조롱이 도를 넘었다"고 항변할 수 있을까. 박 대통령을 향한 모든 조롱은 자초한 결과다. 따라서 누구도 박 대통령을 향한 조롱을 막을 수 없으며, 덮을 수도 없다. 더 큰 문제는 이 사태의 수습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다.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대한민국 국정을 농단한 최 씨의 손길은 과연 어디까지였는지 가늠조차 힘들다. 어디 손대지 않은 곳이 없는 실정이다.

지난 12일 광화문에 100만 명이 운집한 촛불집회에서 한 초등학생이 "제가 이 자리에 나와서 이런 얘기 하려고 초등학교 가서 말하기를 배웠나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서 밤에 잠이 안 옵니다"라는 영상이 화제다. 지금 모든 국민이 느끼는 심정 그대로다. 박 대통령이 "제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라며 자괴감이 든다고 했지만, 국민은 박 대통령의 길라임 가명 소식에 자괴감을 넘어 분노와 허탈함 그리고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국민은 말한다. "국정을 운영하랬지 최 씨와 성형외과 시술을 받고, 심지어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드라마를 찍으라고 했나"라고 말이다. 그리고 또 국민은 길라임(박 대통령)에게 '시크릿 가든'의 남자주인공 김주원(현빈)의 대사를 빌어 "그게 최선입니까"라고 묻는다.

박 대통령은 최 씨의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길라임으로 분해 '시크릿 가든(청와대)'에 숨어 있어선 안 된다. 국민은 이번 최 씨 농단 사태의 몸통은 박 대통령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이 결단을 늦추고 빠져나갈 궁리만 한다면 광장으로 모이는 국민은 감히 대통령이 상상하지 못할 그 이상의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은 진실로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가.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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