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촛불민심·야권 '박 대통령 퇴진' 최후통첩…靑, 후속 조치 논의
입력: 2016.11.13 05:00 / 수정: 2016.11.13 05:00

민심은 뜨거웠다. 거리로 모인 100만 명의 촛불민심과 야권은 12일 최순실 게이트 중심에 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최후통첩했다. 수만 명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 향해 행진했다. /배정한 기자
민심은 뜨거웠다. 거리로 모인 100만 명의 촛불민심과 야권은 12일 '최순실 게이트' 중심에 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최후통첩했다. 수만 명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 향해 행진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최순실 국정 농단'에 분노한 민심은 뜨거웠다. 거리로 모인 100만 명의 촛불민심과 야권은 12일 '최순실 게이트' 중심에 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최후통첩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성난 민심에 당황하며, 사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도 시민들과 함께 장외 투쟁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를 개최하고 박 대통령을 향해 모든 국정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했다. 이날 대회에는 추미애 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소속 국회의원 90여 명, 문재인 박원순 김부겸 이재명 등 대권 주자 등이 참석했다.

사진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 당시.  /임세준 인턴기자
사진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 당시. /임세준 인턴기자

추미애 대표는 "법과 원칙을 철저하게 파괴한 박 대통령이 더는 국정운영을 못하게 해야 한다"며 "위험천만한 대통령,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를 수 있는 대통령에게 군 통수권도 내려놓으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다. 박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국민의 명령을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전면적으로 정권 퇴진 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추 대표는 "국권을 파괴한 무도한 세력에게 권력의 주인이 바로 국민이라는 것을, 국민이 이제 곧 그 권력을 회수한다는 것을, 국민주권 확립운동으로 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최순실 게이트'로 초래된 시국이 너무도 참담하고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청와대에서 버틴다면 민주당은 정권 퇴진운동에 나설 것이고 민주당이 나선다면 박 대통령은 반드시 퇴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 주 국회에서 별도의 특검과 국정조사를 관철하기 위해 노력해서 반드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12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2016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린 세종대를 시민들의 촛불로 가득찬 장면. /문병희 기자
사진은 12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2016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린 세종대를 시민들의 촛불로 가득찬 장면. /문병희 기자

국민의당도 이날 오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를 위한 국민의당 당원보고 대회'를 개최하고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당원보고 대회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대한민국 헌법은 유린당했다"면서 "비선 실세가 나라를 망치고 무능한 대통령은 국민을 절망시켰는데도 대통령은 하나도 반성하지 않고 국정에 복귀할 궁리만 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는 박 대통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공동대표는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해야만 비로소 대한민국 헌정 유린 사태의 수습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야권 잠룡들도 집회에 모두 참석하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2016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린 가운데, 농민들이 박근혜 퇴진 상여를 메고 이동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2016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린 가운데, 농민들이 박근혜 퇴진 상여를 메고 이동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미 국민 마음속에서 박 대통령은 탄핵됐다"고 규정했다.

문 전 대표는 규탄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을 맡긴 위임을 철회했다"며 "박 대통령께서 오늘 전국에서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선 수백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 그리고 답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마지막 남은 애국심이 있다면 그리고 조금이라도 나라와 국민을 걱정한다면 하루빨리 국민 요구에 답을 해야 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저와 우리 당은 부득이 국민과 함께 거리에서 박 대통령 퇴진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바로 오늘 2016년 11월, 12월은 역사에 기록될 날이다. 시민혁명과 국민 항쟁의 날"이라며 "박 대통령이 물러나고 우리나라가 제대로 바로 서게 하는 것이 국민의당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저와 국민의당이 온몸을 바쳐 그 일을 이루겠다"고 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대통령 측근 최순실처럼) 대한민국 공무원을 개인 비서로, 대한민국 기관을 개인 회사처럼, 대한민국 재산을 개인 돈처럼 그렇게 써도 되느냐"며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 당신 더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거리로 모인 100만 명의 촛불민심과 야권은 12일 최순실 게이트 중심에 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최후통첩했다. 수만 명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 향해 행진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거리로 모인 100만 명의 촛불민심과 야권은 12일 '최순실 게이트' 중심에 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최후통첩했다. 수만 명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 향해 행진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새누리당과 청와대도 100만 명에 가까운 촛불민심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한 분위기다.

염동렬 새누리당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금은 내우외환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국가의 총체적 위기"라면서 "촛불집회 이후 국회에서 정치의 역할을 깊이 고민하면서 난국 수습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비박계는 13일 국회에서 비상시국회의를 하고 촛불집회 현장의 민심 동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도 촛불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사태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광옥 비서실장은 13일 청와대에서 촛불민심과 관련한 수석비서관 회의를 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100만 명, 경찰 추산 25만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또, 촛불집회는 지방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cuba2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