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희의 카페인] 여성 대통령의 '프로포폴' 논란, '꼴값?'
입력: 2016.11.12 05:00 / 수정: 2016.11.12 13:41
박근혜 대통령의 보톡스설.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놓고 보톡스 시술설 등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됐다. 지난 6월 국회 연설 중인 박 대통령./임영무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보톡스설'.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놓고 '보톡스 시술설' 등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됐다. 지난 6월 국회 연설 중인 박 대통령./임영무 기자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참사 7시간 미스터리' 풀리나

[더팩트 | 오경희 기자] "꼴값이다."

꼴값? '얼굴값'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더 풀어 설명하면 격에 맞지 않는 아니꼬운 행동을 가리킨다. '누가' 얼굴값을 못했을까. 아니 '얼굴' 때문에 '대가(값)'를 치렀을까.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연예계는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연예인들이 다수 고발당했고, 연예 활동에 치명타를 입었다. 한 여성 연예인 A 씨는 출국명령처분까지 받았다. 당시 A 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피부과에서 처음 프로포폴을 사용하게 됐으며, 유명 연예인들이 다 누워있더라"고 주장했다.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프로포폴은 정맥 주사제, 마취제로 많이 쓰이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주로 수면 내시경이나 간단한 성형수술에 마취제로 쓰이는 전문의약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부터 한국식품의약품안정청에서 '마약류'로 지정한 금지약물이다. 또 프로포폴의 컬러가 하얀 우유빛깔이라 '우유주사'란 별칭이 붙어 피부에 좋다는 속설이 있지만 실제론 어떤 효능도 없다.

그런데도 일부 여성 연예인들은 은밀하게 프로포폴 시술을 받는다는 루머가 여전하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일반 여성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다.

세월호 참사 다음 날인 2014년 4월 17일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진도체육관을 찾은 박 대통령./문병희 기자
세월호 참사 다음 날인 2014년 4월 17일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진도체육관을 찾은 박 대통령./문병희 기자

비단 외모가 경쟁력인 여성 연예인에게 국한된 일은 아니었던 걸까. 최근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 역시 프로포폴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과 함께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사라진 7시간'의 행적을 둘러싼 '하나의 설'이다.

지난달 2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황교안 국무총리를 상대로 "사라진 7시간이 최순실 씨와 연관된 의혹이 대단히 강하다"고 물었다. 이와 관련해 사흘 뒤(10월 31일) '고발뉴스'는 "최순실이 6개월에 한 번가량 정기적으로 의사를 대동하고 청와대에 들어가 '연예인 보톡스' 시술을 해줬고, 통상 7시간 가량 걸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10일 '한겨레'에 따르면 차움의원에서 최순실 씨를 담당했다가 박근혜 대통령 자문의가 된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모 씨는 '세월호 사고 당일 프로포폴을 맞았다'는 의혹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한 그분은 마취를 안 하는 분"이라면서도 "박 대통령이 피부과 시술을 자주 받는 것 같았다. 제가 실수로 '여기 (오른쪽 입 옆에) 멍이 드신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주치의가 저를 발로 툭툭 차더라. 보톡스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라고 말했다. 김 씨의 말은 즉, '프로포폴은 아닌데 보톡스는 맞았다'는 얘기다. 어디까지나 그의 주장이다.

가뜩이나 '최순실 사태'로 성난 민심은 이 같은 설을 곱게 볼 리 없다. '꼴값'이란 표현은 바로 이를 두고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상에서 나왔다.

최순실 의혹 관련 진상규명과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 인근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남용희 인턴기자
최순실 의혹 관련 진상규명과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 인근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남용희 인턴기자

예로부터 인간이, 특히 여성이 아름답고 싶은 욕망은 본능에 가깝다. 가장 오래된 인류 문명으로 꼽히는 이집트의 마지막 여왕(파라오) 클레오파트라는 아름다운 피부와 뇌쇄적인 얼굴을 가꾸기 위해 곤충을 짓이겨 입술에 칠하고, 때로 납성분이 든 화장품을 사용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핵심'은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박 대통령이 '프로포폴을 맞았냐, 보톡스를 맞았냐'가 아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했던 '7시간 미스터리'가 2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도마에 올랐는데도 청와대는 11일 "유언비어"라 할 뿐, 제대로 된 답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프로포폴 아니다. 보톡스 아니다. 매선침 아니다. 성형 시술 아니다. 몰핀 아니다. 약물 중독 아니다. 아니, 그러니까 300명 넘는 사람들이 죽어가는 동안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뭐하고 있었는지 왜 말을 못하냐고. 지금 스무고개 하냐. (@leeso*****)."

한 나라의 대통령이 최순실 씨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됐고, 이를 수수방관하며 기생해온 그리고 혹여 들킬까 숨죽이고 있는 '당신들'에게 민심은 말하고 있다.

"'꼴값'을 바꿀 수 있는 시술이 없는 게 정말 유감이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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