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국정농단 비선실세 장본인으로 지목된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자진 귀국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 야권은 10일 "최순실, 고영태(더블루K 이사), 차은택 3인방 모두 현지에서 변호인을 선정한 뒤 미리 입을 맞춘 정황이 있다"며 "사정기관 내부 '최순실-우병우' 사단이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기획 입국설'을 제기했다.
고영태는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9월 초·중순 출국했다. 이후 태국 방콕에 은신하다 약 50일 만인 지난달 27일 귀국해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최순실은 관련 수사 착수 한 달 전인 지난 9월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했다가 JTBC가 대통령 연설문 등 기밀 자료가 든 태블릿PC를 보도하자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태블릿PC는 사용할 줄 모르며 내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당시 최순실은 "몸이 안 좋아 귀국하기 어렵다"고 했다가 나흘 후 자진 귀국해 검찰에 체포됐다.
최순실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던 차은택도 중국 도피 39일 만인 지난 8일 귀국해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모두 도피 중 변호인을 선임하고 검찰에 입국 시점 등을 통보하는 등 검찰 수사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최순실의 딸 정유라도 10일 변호인을 통해 "검찰이 요구할 경우 귀국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최순실 귀국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이화여대에 온라인 자퇴서를 제출한 사실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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