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최순실, 박 대통령 '7시간 의혹' 숨기려 해경 해체 지시"
입력: 2016.11.11 12:41 / 수정: 2016.11.11 12:4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의장석 아래)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긴급현안질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상대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밝혀지지 않은 7시간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국회=신진환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의장석 아래)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긴급현안질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상대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밝혀지지 않은 '7시간'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국회=신진환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세월호 참사 당시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의혹'을 숨기기 위해 해양경찰을 해체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긴급현안질문'에서 이러한 제보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박 대통령은 2014년 5월 18일까지 아무런 말이 없다가 19일 담화에서 갑자기 해경을 해체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세월호 사건 직후 박 대통령이 해경 개혁을 발표한다고 해서 개혁안을 준비해놨는데, 국무회의 의결도 없이 해체 발표가 나왔다"며 "이것은 7시간을 숨기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송 의원은 황교안 국무총리를 상대로 박 대통령의 '7시간'을 추궁했다. 송 의원은 황 총리에게 "세월호 참사 이후 7시간 동안 대통령은 어디에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황 총리는 "청와대에서 직무를 하셨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송 의원이 "어떻게 확신하냐"고 몰아세우자 황 총리는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이 재차 "모르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자 "그렇게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당시 대통령과 통화를 했느냐"는 송 의원의 질문에 "세월호 때문에 통화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하지도 않은 것을 확실하게 말하지 마라. 정상적인 총리면 경청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최순실을 알지도 못하면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황 총리는 "의원님은 최순실을 압니까. 마찬가지 아닙니까"라고 다소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이 발언을 들은 야당 의원들은 "뭐하는 짓이야"라고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당시 사고 발생 '7시간' 만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탑승자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다는데 건져내기가 그렇게 힘이 듭니까"라며 사고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한 질문을 던져 논란이 일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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