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포폰'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대포폰은 다른 사람의 명의로 개통해 사용하는 휴대전화로, 주로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죄 용도로 사용된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긴급현안질문'에서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가 대포폰 6대를 개통했다"며 "그중 하나는 박 대통령에게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김현웅 법무부 장관을 불러 폴더형 휴대전화 다섯 대를 품에서 꺼내 보이며 "대통령이 대포폰을 쓴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공식 업무폰이 있는데 왜 대포폰을 사용하나"라며 "(대포폰을) 사용했다면 국정농단을 의심할 수 있다. 과연 이런 분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 수 있나"고 비난했다.
안 의원은 황교안 국무총리와 이준식 교육부장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국회의 동의를 얻어 불참한 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행정자치부 차관에게 "대포폰 사용해 본 적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국무위원들은 모두 "사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