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니네 부모 원망해" 정유라, 뒤늦게 '이대 자퇴서' 제출한 이유
입력: 2016.11.11 09:46 / 수정: 2016.11.11 13:28
정유라, 자퇴서 제출 배경.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원) 씨가 10일 이화여대에 온라인으로 자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모녀가 체류한 독일 슈미텐 비덱 타우누스 호텔 인근 전경./프랑크푸르트(독일)=이효균 기자
정유라, 자퇴서 제출 배경.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원) 씨가 10일 이화여대에 온라인으로 자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모녀가 체류한 독일 슈미텐 비덱 타우누스 호텔 인근 전경./프랑크푸르트(독일)=이효균 기자

정유라, 어머니 최순실 씨를 위한 '선택'?

[더팩트 | 오경희 기자]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최순실(60) 씨의 딸 정유라(20) 씨가 이화여대에 자퇴서를 제출하자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화여대는 10일 정유라 씨가 지난달 31일 온라인 학사관리시스템으로 자퇴원서를 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말 국회 국정감사를 전후로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의혹과 함께 딸인 정유라 씨의 이대 입학·학사관리 특혜 의혹도 잇따라 제기됐다. 정치권 일각에서 정유라 씨가 승마특기생으로 2015년 이대에 입학할 당시 갖은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두 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정유라 씨가 자퇴원서를 제출한 데는 우선 '악화된 여론에 대한 부담'때문인 것으로 정치권 일각에서 해석되고 있다.

무엇보다 검찰에 구속된 어머니 최순실 씨의 형량 축소 등을 의식한 행보란 추측도 있다. 정유라 씨가 자퇴 원서를 낸 시점이 독일과 덴마크 등 해외에서 잠행하다 귀국한 최순실 씨가 검찰에 출석한 날이기 때문이다.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가 지난달 31일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문병희 기자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가 지난달 31일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문병희 기자

앞서 정유라 씨를 둘러싼 의혹을 종합하면 '2014년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서류 평가 점수 결과 하위권이었는데도 면접에서 1등을 해 합격'했고, '원서 마감일 이후에 딴 금메달이 입학 점수에 반영'됐으며, '과제 제출을 안 하고도 성적을 받는' 등 입시에 부정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의심 받고 있다.

또한 '입학과정에서 체육특기생 대상 종목을 11종목에서 23종목으로 늘리면서 승마를 포함시키는 방식 등으로 특혜를 제공'했고, '정유라 씨에게 점수를 주기 위해 국제대회, 연수, 훈련 등에 참가한 경우 출석으로 인정'하도록 학칙을 개정한 의혹도 있다.

지난달 19일 '경향신문'은 "과거 SNS 글을 보면 정 씨는 지난 2014년 12월 3일 새벽 시간대에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 불만이면 종목을 갈아타야지. 남의 욕하기 바쁘니 아무리 다른 거 한들 어디 성공하겠니?'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또한 "정 씨가 해당 게시물을 올린 시기는 2014년 3월 승마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된 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쳐 이화여대에 합격하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던 때였다. 그해 10월말쯤 이화여대 수시전형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승마 분야로 정 씨가 합격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특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7일 이화여대 학생들이 총장의 사퇴를 외치며 시위를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지난달 17일 이화여대 학생들이 총장의 사퇴를 외치며 시위를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파문이 확산하자 최경희 전 이대총장은 "특혜는 없었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하고, 총장 직을 내려놓았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당초 11일까지 정유라 씨의 입학·학사관리 특혜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오는 15일까지 기간을 연장해 추가조사를 하기로 했다. 만약 교육부가 입시 부정을 적발하면 정유라 씨의 입학이 취소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라 씨의 입학·학사관리 특혜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정 씨를 출국금지한 데 이어 대한승마협회 등 관계자를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정유라 씨가 이대에 자퇴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면서 조만간 귀국할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온라인 자퇴 신청 후엔 본인과 보호자, 지도교수, 학과장의 사인을 받아 본인이나 대리인이 학교 학적과로 직접 제출해 자퇴서를 접수해야야 한다.

그러나 최순실 씨의 이경재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정유라 씨가 당분간 입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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