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與野, 일제히 긴급 회동 "치밀한 대책 필요"
입력: 2016.11.09 17:19 / 수정: 2016.11.09 17:22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여의도 정치권은 긴급 대책모드에 들어갔다./ 게티이미지 제공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여의도 정치권은 '긴급 대책모드'에 들어갔다./ 게티이미지 제공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여의도 정치권은 '긴급 대책모드'에 들어갔다. 3당은 대미외교를 고려해 "당선을 축하한다"면서도 요동치는 국제정세에 "치밀한 대책마련"을 강조했다.

9일 국민의당은 오후 3시30분 미 대선 대책회의, 새누리당은 4시에 최고위원회의를 각각 열었다. 더불어민주당도 오후 4시30분 고위전략회의를 갖고, 미국 대선 결과를 분석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대선 결과로 우리 경제와 안보 상황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국내외적으로 국가와 국민이 어려움에 처할수록 여야는 정쟁을 중단하고 힘을 합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가운데) 새누리당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트럼프의 당선에 대해 미국 대선 결과로 우리 경제와 안보 상황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문병희 기자
이정현(가운데) 새누리당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트럼프의 당선에 대해 "미국 대선 결과로 우리 경제와 안보 상황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문병희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앞서 '미국 대선 결과가 한국 경제·외교·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향 당정협의'에서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될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먼저 드린다. 미국 국민들이 변화를 선택한 것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먹고사는 문제가 성추문을 이겼다. 트럼프의 언행은 막말이라고 비난받았지만 미국 국민들은 자신이 직면한 빈곤과 실업의 원인을 직설적으로 설명하는 말로 받아들였다"면서 "역시 선거는 민생과 경제, 일자리가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패권국가의 관용과 포용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드러난 고립주의 정서가 일정부분 미국의 대외통상 정책에 투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기울지 않을까 우려 때문에 오늘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우리 입장을 적극 반명하기 위해서는 전면적이고 초당적인 외교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내우외환에 정부는 치밀하게 관리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의 당선에 대해 우리나라 외교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만큼, 아주 치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문병희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의 당선에 대해 "우리나라 외교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만큼, 아주 치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문병희 기자

민주당은 오후 4시 30분부터 고위전략회의를 소집,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대응책 논의에 들어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외교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만큼, 아주 치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국내의 국정공백 상황을 언급하며 "다양한 변수를 놓고 외교를 펼쳤어야 하는데, 상황을 너무 쉽게 보고 단선적으로 외교를 해왔다. 그 부분도 점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당이 안보와 경제에 대해 대응하는 상황실을 만든 만큼, 이런 경우의 수도 우리가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런 이야기를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오늘은 그 기조에 따라서 대책회의를 열겠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문병희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문병희 기자

국민의당은 이날 가장 먼저 긴급 회의를 열어 '미국 대선결과와 우리의 대응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간섭에서 벗어나 우리 외교를 다변화해 경제와 안보를 위해 중국과 외교를 오히려 강화할 수 있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나라 발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문제는 대통령이다. 우리 대통령은 APEC 회의에 사상 처음으로 불참하게 됐으며, 아직도 발상 전환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머물고 있다. 우리 국민은 국내 정치문제로 분노하고 있는데, 트럼프의 당선으로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국회 내에서라도 전문가 그룹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미국 의회와 새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대화의 채널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국내 정세가 불안한 데다가 트럼프의 당선으로 혼란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며, "미국은 관료시스템이 아주 공고하기 때문에 지도자가 바뀌더라도 관료들이 정치를 집행하는 데 급변화는 없을 것이다. 한미동맹엔 이상이 없으니 우리 국민도 민생에 전념하고 더욱 한미우호관계를 위해 노력하자고 제언한다. 미국 국민의 선택이 훌륭하게 승화될 것을 기원한다"고 언급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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