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검찰 출석' 우병우, '사과' 대신 '기세 등등' 입장 왜?
입력: 2016.11.06 10:41 / 수정: 2016.11.06 11:05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오전 당당한 모습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우 전 수석은 자신을 둘러싼 비위 의혹과 관련해 유감 표명 없이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히려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울중앙지검=이효균 기자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오전 당당한 모습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우 전 수석은 자신을 둘러싼 비위 의혹과 관련해 '유감' 표명 없이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히려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울중앙지검=이효균 기자

[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거침없이 당당한 모습으로 출석했다. 자신을 둘러싼 비위 의혹과 관련해 '유감' 표명 없이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오히려 여기자를 매섭게 노려보는 등 불쾌감을 드러내 취재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검찰에 모습을 드러낸 우 전 수석을 향해 취재진은 각종 의혹에 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피고발인 신분인 우 전 수석은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는 통상적인 답변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까지는 통상적 피의자들의 검찰 출석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가족과 관련한 여기자의 질문이 이어지자 갑자기 신경질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가족회사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인정하냐"는 한 여기자의 질문에 우 전 수석은 기자를 노려보며 "검찰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말로 일축했다. 우 전 수석은 또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자, 들어갑시다"라며 다소 위압적인 자세로 답변을 회피했다.

우 전 수석은 자신을 향한 논란에 대해 통상적인 답변과 불쾌한 심사를 드러내면서도 허탈과 좌절에 고통을 받고 있는 국민을 향한 형식적으로라도 유감조차 표명하지 않은 채 청사 안으로 발걸음을 옮겨 도대체 어떤 이유로 당당하고 위압적인 자세를 보이는지에 대한 의문을 자아냈다. 검찰의 수사를 사실상 좌우해온 우 전 수석의 너무도 당당한 모습에 취재진조차 혀를 내두르며 '오만'하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이날 우 전 수석이 검찰에 출석한 것은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지 75일 만이다. 현재 우 전 수석은 현재 처가의 강남땅 매각 과정 특혜,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횡령 의혹, 의경인 아들의 '꽃보직' 논란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최순실 국정논단' 의혹이 불거지기 전까지 정치권의 최대 화두는 우 전 수석이었다. 야권은 우 전 수석의 비위 의혹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과 여권은 야권의 요구를 거절해 왔다.

우 전 수석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가족회사 자금 유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우 전 수석. /서울중앙지검=이효균 기자
우 전 수석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가족회사 자금 유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우 전 수석. /서울중앙지검=이효균 기자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박 대통령이 개각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우 전 수석도 자연스럽게 교체됐다. 사정라인을 좌지우지하던 민정수석에서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온 우 전 수석에 대해 검찰이 어떻게 수사를 진행할지 주목된다.

검찰은 우 전 수석 소환에 앞서 지난달 30일 화성땅 차명보유 의혹 등으로 고발된 우 전 수석 부인을, 이달 3일에는 그의 장모를 각각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차명보유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우 전 수석 소환조사를 끝으로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고 처벌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우 전 수석은 현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의 국정 개입을 제대로 파악해 처리하지 않는 등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책임론과 함께 관련 의혹도 제기됐지만, 현재로서는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2년 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당이 우 전 수석의 역할 등이 조명받을 경우 이번 최 씨 문제와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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