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장' 김기춘, 최순실 몰랐다? '성완종 메모' 재조명
입력: 2016.11.03 10:35 / 수정: 2016.11.03 10:35
김기춘 최순실 게이트 막후 세력?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0년 전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 당시 최순실과 함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팩트DB
김기춘 최순실 게이트 막후 세력?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0년 전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 당시 최순실과 함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팩트DB


김기춘, 최순실 몰랐다? 성완종 메모 재조명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왕실장'으로 불리며 최순실 게이트 사태 수습을 주도했다는 관측을 낳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최순실·정윤회 부부와 관계가 주목 받고 있다. 특히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10년 전 독일 방문 당시 최순실과 전 남편 정윤회와 동행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최순실 일가의 전횡을 몰랐을 리 없다는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06년 9월 독일을 방문했다. 당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최경환 의원 등이 수행했다.

이 때 최순실과 정윤회도 동행했다. 독일 교민 사회는 이 행사를 사실상 최순실과 정윤회가 기획하고 직접 참여했다고 증언했다. 때문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최순실 등 최씨일가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독일 방문 전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미화 10만불을 줬다는 메모가 공개되면서 이 돈이 최순실 등에게 흘러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성완종 전 회장은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 양반(김기춘)한테 10만불을 달러로 바꿔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고, 수행비서도 따라 왔었다"고 폭로했다. 또한 '김기춘 10만달러'라고 적힌 메모도 성 전 회장의 옷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막후 세력으로 조정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최순실게이트 국민조사위원회 회의'에서 "김기춘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8월 초순까지 최순실이 거주지로 사용하던 신사동 빌딩 7~8층을 사무실로 얻어 정권 초기 프레임을 짰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응천 의원은 "김기춘 전 실장이 이 상황을 장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이런 분이 또 막후에서 총괄과 기획을 한다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밝혀질 리 없다"고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재직 당시 김기춘 전 비서실장 지시로 이른바 '정윤회 십상시 문건'을 조사해 보고한 바 있다. 당시 박관천 전 경정 등이 조응천 의원의 지시로 정윤회의 비선 관련 의혹을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보고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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