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전 검찰총장 "최순실 수사 똑바로 해라, 사랑한다"
입력: 2016.11.03 09:30 / 수정: 2016.11.03 09:30
채동욱 전 검찰총장, 쓴소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 수사를 제대로 하라고 후배 검사들에게 당부했다. /더팩트DB
채동욱 전 검찰총장, 쓴소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 수사를 제대로 하라고 후배 검사들에게 당부했다. /더팩트DB

채동욱 전 검찰총장 "우병우, 끈 떨어졌다"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자 파문 이후 3년2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채동욱 전 총장은 2일 오후 9시30분쯤 '한겨레TV'의 시사탐사쇼 '김어준의 파파이스' 녹화에 출연해 "눈치 없이 법대로 하다가 잘렸다"라고 밝혔다.

이날 사회자 김어준은 '눈치도 없이 법대로 하다가 잘렸나?'라고 물었고 채동욱 전 총장은 "인정"이라며 "눈치가 없어서 자기(박근혜 대통령을 뜻하는 것으로 보임)만 빼고 법대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이 있느냐'는 물음에 "있다"며 "댓글 수사 때는 법대로 수사하라는 게 가이드라인이었다"고 말했다.

채동욱 전 검찰 총장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하다 혼외자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채동욱 전 총장은 '최재경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 아래 검찰이 최순실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최재경 수석)주변의 여러 인연들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래도 마음을 비우고 한다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각종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수사에 대해서는 "그건 잘 될겁니다. 끈이 떨어졌으니까"라고 답했다.

채동욱 전 총장은 검찰이 권력의 말을 잘 듣는 이유에 대해 인사권을 꼽았다. 그는 "말 잘들으면 승진시키고, 말 안들으면 물먹이고 그렇게 하다가 이번 정권 들어와서는 검찰총장까지 탈탈 털어서 몰아냈다"며 "그러면서 바짝 또 엎드리게 됐고, 검사들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채동욱 전 총장은 검찰의 중립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검찰을 하수인으로 만든 권력자들, 자기 욕심만 채우고 권력에 빌붙은 일부 정치검사들. 그러다가 검찰이 이 지경까지 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후배들에게도 간절히 부탁한다. 검사들에게 쥐어진 칼자루는 법을 우습게 알고 날뛰는 그런 놈들을 죽이라고 국민이 빌려주신 것"이라면서 "마지막 기회다. 최순실 사건 제대로 해라. 사랑한다"고 말을 맺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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