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비선 실세' 최순실 검찰 조사, 의혹 규명은 '미지수'
입력: 2016.11.01 05:00 / 수정: 2016.11.01 05:00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두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두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지난달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에 임하면서 각종 의혹에 대한 진상이 규명될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 씨는 이번 '국정 농단 의혹' 사태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검찰이 의혹의 실체를 드러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최 씨의 '입'이 주목되지만, 검찰의 수사에 응한 그가 의혹 대부분을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연설문 사전 열람을 제외한 국정과 청와대 안팎의 인사에 개입한 의혹을 거의 모두 부인하는 취지로 발언했다.

최 씨는 대통령 연설문과 국무회의 자료 등 기밀 문건 등을 사전에 열람하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가기밀이나 국가기록인지 몰랐다"면서도 "당선 직후 초기에는 이메일로 받아본 것 같다"고 어느 정도 인정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에서 부분적으로 인정했다.

이밖에도 최 씨는 미르·K스포츠재단의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과 대기업으로부터의 기금 모금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정부의 인사에 개입하고 정책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다.

국정농단,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국정농단',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최 씨는 이러한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언론사와의 인터뷰의 연장선처럼 부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자신의 주장에 일관성이 없다면 자신에게 불리해지고 사태를 수습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최 씨가 의혹 전반에 대해 '진실'을 진술할지도 주목된다. 검찰은 연설문 외 외교·안보 관련 문서 200여 건이 저장돼 '국정 농단 의혹'의 핵심 증거로 꼽히는 '태블릿PC'를 최 씨가 사용한 정황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 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할 수 있고 또 사용한 적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최 씨가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태블릿PC는 내 것이 아니고, 쓸 줄도 모른다"고 주장한 것과 정면으로 어긋난다. 최 씨의 '진실성'이 의심을 받는 대목이다.

게다가 최 씨는 지난달 30일 극비리에 귀국한 뒤 증거를 인멸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검찰에 소환되기 전까지 약 31시간 동안 시간을 벌은 최 씨가 증거를 없애거나 청와대와 미르·K스포츠 재단 등 이 사태에 연루된 관계자들과 말을 맞출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검찰의 태도 또한 최 씨에게 '관용'을 베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일정 등을 모른다고 전제한 뒤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당사자인 최 씨가 귀국한 뒤 증거 인멸 우려에도 검찰이 어떠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그동안 검찰은 최 씨를 송환하려고 여러 경로를 검토했다는데, 수사당국이 적극적이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느냐"고 되물었다.

최 씨는 귀국한 뒤 변호인을 통해 건강 상태와 시차적응 등의 이유로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했고 검찰은 이튿날(31일) 최 씨를 소환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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