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청와대 '국정 농단 의혹' 사태의 장본인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귀국한 뒤 검찰에 바로 소환되지 않은 것에 대해 "검찰은 즉각 최 씨의 신병을 확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처에서 관련된 사람들끼리 입을 맞추고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시간을 벌고 있다면 검찰이 그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꼴이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검찰과 최 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에 따르면 최 씨는 영국 히드로공항에서 브리티시에어라인 항공편으로 이날 오전 7시 35분께 전격 귀국했다.
최 씨는 이경재 변호사를 통해 건강이 좋지 않고 시차 등으로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으며, 검찰은 최 씨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최근 2~3일 흐름을 보면 진상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하는 시도가 매우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입도 맞추고 행동도 맞춰서 무언가 정해져 있는 시나리오대로 움직여가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고 규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혹의 당사자인 고 아무개와 중국의 차은택, 독일에서 최순실이 귀국한 시점과 일정이 딱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서로 연락하지 않고서는 이뤄지기 어려운 행동"이라며 "그런 점에서 변호인까지 다 준비해서, 이제 변호인이 브리핑하면서 다가오는 검찰수사를 대비하는 모양새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 청와대의 거부로 검찰의 압수수색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명분은 기밀유출을 막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확보한 기밀을 유출할 리 없고, 외부에 알릴 리 없는 대한민국 최고 수사기관을 못 믿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은 뒤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야당의 대응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