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최근까지 승마훈련을 한 프랑크프루트 북서쪽 호프구트 승마장. 정 씨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폴란드 국적의 한 직원은 "정 씨가 말을 이곳에서 데리고 나갔지만, 여전히 오고 있다"고 말했다. 빨간 동그라미는 정 씨의 두마리 말이 지낸 마방으로 1번과 2번방에 말을 보관했다. /프랑크프루트(독일)=이효균 기자 |
[더팩트ㅣ프랑크푸르트(독일)=이철영·이효균 기자] 최순실(60) 씨의 딸 정유라(20) 씨는 여전히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리더바흐에 있는 '호프구트' 승마장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비선 실세 논란이 일자 이곳을 떠났다고 알려진 곳이다.
<더팩트> 취재진은 21일(현지 시각) 오전 호프구트 승마장에서 그동안 알려진 내용과 다른 정 씨 관련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호프구트 승마장은 정 씨가 거주했던 프랑크푸르트 북서쪽 슈미텐과 약 30분 거리에 불과하다. 또, 프랑크푸르트 시내와도 약 20분 거리로 가까운 곳이다.
취재진이 찾은 승마장에는 수십 마리의 말과 승마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춰져 있었다. 호프구트 승마장 관계자들은 정 씨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호프구트 승마장 관계자들은 최근 한국 취재진의 취재와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승마장 관리자는 정 씨와 관련한 질문에 통상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호프구트 승마장에 설치된 마장마술 경기장. 정유라 씨의 승마 종목은 마장마술이다. |
승마장 관리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독일 여성은 정 씨의 훈련과 언제까지 이곳에 있었는지를 묻자 "최근까지 훈련을 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이곳에 없다. 그리고 지금 이런 것들은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으므로 더는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도 "프라이버시 문제"라는 말로 일축했다. 그러나 취재진은 승마장에서 말을 관리하는 한 직원을 통해 정 씨와 관련한 새로운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폴란드 국적의 이 직원은 정 씨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폴란드 국적의 승마장 직원은 정유라 씨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 직원은 "정 씨가 말을 이곳에서 데리고 나갔지만, 여전히 오고 있다. 말이 이곳에 없을 뿐 정 씨는 이곳에 온다"고 말했다. |
그는 "정 씨의 말이 이곳에 두 마리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말들이 이곳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직원은 정 씨와 관련해 다른 내용을 취재진에게 밝혔다.
이 직원은 "정 씨가 말을 이곳에서 데리고 나갔지만, 여전히 오고 있다. 말이 이곳에 없을 뿐 정 씨는 이곳에 온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정 씨가 승마장을 또 언제 오는지를 물었다. 그러나 승마장 관계자가 돌연 나타나 취재진에게 "이곳은 개인적인 것들을 말할 수 없는 곳이다. 나가달라"며 직원의 말을 가로챘다.
프랑크푸르트 리더바흐에 위치한 호프구트 승마장. |
이후에도 승마장 관계자는 취재진 차량 근처에서 나가기를 기다리며 어딘가로 전화했다.
승마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 씨가 이곳에서 말 두 마리를 이동시킨 것은 확실하다. 그렇지만 알려진 것처럼 정 씨가 이곳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었다. 특히 "정 씨가 여전히 오고 있다"는 직원의 말이 신빙성을 갖는 것은 승마는 말과의 호흡이 중요해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취재진은 정 씨가 호프구트 승마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훈련할 수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리더바흐 인근 오버우어젤 등의 승마장을 찾았지만, 정 씨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한편 정 씨는 지난 18일 국제승마연맹(FEI) 프로필에 '팀=삼성', '아버지 정윤회는 박근혜 대통령 보좌' 등으로 작성해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일자 정 씨는 21일 국제승마연맹 프로필에서 삼성과 아버지와 관련한 내용을 모두 삭제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정 씨는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유럽전지훈련을 하면서 각종 '특혜 논란'에 휩싸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