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與, '미르· 최순실 의혹' 내부 균열…갈등 비화?
입력: 2016.10.20 06:07 / 수정: 2016.10.20 08:52
새누리당 일각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 씨와 그의 딸 정유라 씨 등의 각종 특혜 의혹 등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새롬 기자
새누리당 일각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 씨와 그의 딸 정유라 씨 등의 각종 특혜 의혹 등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 씨와 그의 딸 정유라 씨 등의 각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새누리당 내부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당 내홍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새누리당 비박(非박근혜)계 의원들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최 씨와 정 씨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내면서 내부 갈등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정병국 의원은 19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 간담회에서 "국정감사 과정을 통해서 보면 미르· K스포츠 재단이 블랙홀과 같이 모든 현안을 빨아들이는 이런 현상을 가져왔다"면서 "그런데 우리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이것을 앞장서서 막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은 국민에게 엄청난 실망을 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막는다고 해서 막아질 부분은 전 아니라고 본다. 이런 부분들은 빨리 털고 갈수록 대통령께도 부담을 덜고, 남은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끔 하는 길이다. 이런 차원에서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부의장인 심재철 의원은 최 씨의 딸 정 씨를 둘러싼 의혹이 하루 속히 풀려야 한다고 언급하며 "지금까지 전해진 내용을 보면 조사가 아니라 즉각 특별감사에 착수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각종 의혹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당사자가 나와서 왜 문제가 없고 어떻게 진행됐는지 말해서 의혹을 해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박계 유승민 의원은 18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에 관한 의혹 등을 청와대가 직접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더팩트 DB
비박계 유승민 의원은 18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에 관한 의혹 등을 청와대가 직접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더팩트 DB

앞서 비박계 유승민 의원도 전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시간이 길든 짧든 진실은 드러난다"며 "이 정권 임기가 끝나기 전에 검찰에 계신 분들 정신 차리고 잘 (수사)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에서도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남아 있으면 그 이상의 조치도 필요하다"며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반면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비선 실세 의혹 등과 관련해 침묵하고 있다. 청와대와 연계된 의혹을 부각하기보다는 연일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야권에 파상공세을 퍼붓고 있는 새누리당으로서는 당내 일각의 이러한 주장에 난처한 처지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미르·K스포츠 재단과 수준 이하의 과제물 제출에도 B 학점을 받은 것과 출석을 하지 않고도 학점을 취득하는 등의 정 씨의 특혜 의혹은 청와대 비선 실세가 개입됐다는 의혹이어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사안들이기 때문이다.

일부 비주류의 '진상 규명' 목소리에 자칫 당내에서 또 다른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당내 비박계는 국민이 각종 의혹에 대해 관심이 높기 때문에 정권 재창출을 위해 '뇌관'을 사전에 없애자는 일환인 것 같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청와대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청와대와 비주류에 낀 당 지도부가 특별한 방침 없이 시간을 끌 경우 당내 분위기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aho1017@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