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파행 정국' 與 복귀로 일단 '봉합'...丁 의장 뇌관 '여전'
입력: 2016.10.03 05:00 / 수정: 2016.10.03 10:16

새누리당이 4일부터 국정감사에 복귀한다. 이정현(왼쪽) 새누리당 대표도 단식 7일 만인 2일 오후 국감 복귀를 전제로 단식을 중단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규탄 결의대회 당시 이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이새롬 기자
새누리당이 4일부터 국정감사에 복귀한다. 이정현(왼쪽) 새누리당 대표도 단식 7일 만인 2일 오후 국감 복귀를 전제로 단식을 중단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규탄 결의대회 당시 이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새누리당이 4일부터 국정감사에 복귀한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단식 7일 만인 2일 오후 국감 복귀를 전제로 단식을 중단했다.

이 대표는 2일 오후 자당 의원들에게 국감에 복귀할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하며 단식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당 대표 메시지'를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메시지에서 "4일부터 국감에 전원 임해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민생과 국정 긴급현안들을 챙기기 위해 무조건 국정감사를 포함 의정활동에 정상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새누리당은 이 대표의 요청에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4일부터 국감에 복귀를 추인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4일부터 국감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국회 운영에 참여하고 민생을 챙기겠다"며 "모든 책임을 다해 성실하게 의정활동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은 국민의 뜻에 순명(順命)하기로 했다. 국회의장의 당파적, 편파적 국회운영에 대한 횡포를 바로잡으라는 것도 국민의 뜻이지만 동시에 집권여당으로서 국감에 복귀해 국정에 책임을 다하는 것 역시 국민의 뜻"이라고 국감 복귀 명분을 내세웠다.

여당이 국감 보이콧을 거두고 국감에 복귀하면서 국회는 정상 궤도에 진입하게 됐다. 그러나 정 의장 사퇴와 관련해 이 대표나 새누리당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국감 복귀는 복귀, 정 의장 문제는 문제대로 정국을 이어가는 투 트랙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일 오후 국감 복귀를 전제로 단식을 중단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단식 5일째 이 대표. /배정한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일 오후 "국감 복귀"를 전제로 단식을 중단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단식 5일째 이 대표. /배정한 기자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는 표면적으로 이 대표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당이 갑작스럽게 국감 복귀를 발표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의 국감 복귀, 비박계 중진 의원들의 국감 복귀 요청 등으로 당내 정 의장 투쟁력 상실이 그 첫 번째 이유라 할 수 있다.

또 정 의장을 상대로 의장직 사퇴 요구, 형사고소 및 권한쟁의심판 청구, 사퇴촉구결의안 및 징계안을 제출, 정 의장의 미국 출장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까지 제기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와 여당 지도부의 정 의장을 향한 대대적인 공세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당내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국감 파행에 관한 국민적 비판이 거세지면서 이 대표와 여당 모두 운신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국감 복귀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분리할 수밖에 없다. 정 의장 사퇴에 매달려 국회 원래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국민적 비난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면서 "또, 내부적으로 국감에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면서 더는 보이콧을 이거 가기 힘들어진 것도 있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2일 오후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와 이 대표의 단식 중단과 관련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복귀결정을 환영하며 이정현 대표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2일 오후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와 이 대표의 단식 중단과 관련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복귀결정을 환영하며 이정현 대표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새누리당은 국감에 복귀하면서도 정 의장에 관한 문제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단식을 중단한 이 대표도 마찬가지이다.

이 대표는 "국회의장 중립의무 조항을 추가하자. 의회민주주의 확립과 거야 횡포를 막는 투쟁은 다른 방법으로 계속하겠다"며 정 의장과 관련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원내대표도 정 의장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거듭되는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며 "의장의 중립 의무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여야 간 밀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의회주의 파괴에 대한 정 의장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장도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와 이 대표의 단식 중단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나라가 매우 어려운 시기에 국회가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면서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복귀결정을 환영하며 이정현 대표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앞으로 제 정당과 잘 협의해 국민 여러분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이번 정기국회가 민생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 의장이 이 대표와 새누리당이 제기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본회의 처리와 관련해 제기한 중립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유감을 표명하지 않으면서 향후 정국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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