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단식 7일째…與-丁 여전히 '강 대 강' 대치
입력: 2016.10.02 12:38 / 수정: 2016.10.02 13:34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얼어붙은 정국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일주일채 단식 농성을 이어가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배정한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얼어붙은 정국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일주일채 단식 농성을 이어가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얼어붙은 정국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일주일채 단식 농성을 이어가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그는 정 의장의 이른바 '맨입' 발언이 중립 의무를 심하게 훼손했다면서 지난 26일부터 곡기를 끊은 채 물과 가루로 빻은 식염으로만 버티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단식으로 인해 이 대표는 두통과 구토 증세와 더불어 쇼크 상황이 우려될 정도로 혈압과 혈당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실을 이용할 때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앉아 있을 기력이 없어 대부분 시간을 누워서 보내고 있다.

'정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라고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이 대표가 지난달 30일 박 대통령의 단식 중단 요구에도 계속할 뜻을 내비쳐 단식을 멈출지는 요원한 상황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김재수 농림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처리 과정에서 정 의장이 정치적 중립성과 국회법 절차를 무시했다고 재차 사퇴를 압박했다.

이 대표의 건강 문제와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거부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의 정상화를 위한 정 의장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으로부터 사퇴를 촉구받는 정세균 국회의장은 법적으로 잘못한 게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새누리당으로부터 사퇴를 촉구받는 정세균 국회의장은 법적으로 잘못한 게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하지만 정 의장도 완고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 의장은 1일 "법적으로 잘못한 게 없고, 귀책사유가 있다면 책임지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사퇴는 물론 유감 표명도 할 수 없다고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정 의장은 오는 3일 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터키·호주 등 5개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에 참석하기 위해 호주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회가 정상화가 되지 않을 경우 국제회의 참석 일정 취소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의장과 새누리당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한계선'인 출국일 전까지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가 줄어들고 있다. 결국, 국회의 파행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정 의장과 여야는 국회 정상화와 국정감사를 정상 진행하지 못하는 데 대한 국민의 비판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정 의장 출국일 전 극적인 타협 가능성도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이 대표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하고, 정 의장은 국회 파행에 유감 발표, 정 원내대표는 의장께 막말한 것을 사과하라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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