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30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닷새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위로 방문했다.
김 수석은 이날 오후 4시 10분께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김 대표를 만나 "열정과 패기는 잘 아는데 이제 그만 일어나라"며 "박근혜 대통령도 걱정을 많이 한다"고 단식을 만류했다.
이 대표의 손을 꼭 잡은 김 수석은 "(단식) 후유증이 클 것"이라며 걱정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내 후유증보다는 이 국회의 후유증이…"라면서 힘겹게 목소리를 냈다.
김 수석은 "(싸우더라도) 나와서 싸우라"고 재차 강조했고, 이 대표는 "그렇게 얘기하고…비상한 방법이 아니면 저 사람들의 오만과 교만을…"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단식 5일차부터 힘들다던데"라며 이 대표를 걱정한 김 수석은 "물은 충분히 드시냐"는 물음에 이 대표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이를 본 김 수석은 한숨을 쉬면서 안타까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 대표는 김재수 농립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날치기' 처리했다며 강하게 반발, 항의하는 차원에서 지난 26일부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는 단식으로 인해 탈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