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코미디·쇼' 이정현 대표 '단식' 둘러싼 말말말
입력: 2016.09.28 11:06 / 수정: 2016.09.28 11:06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6일부터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며 곡기를 끊는 단식에 돌입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이 대표의 단식을 두고 코미디 쇼 등으로 규정했지만, 이 대표는 쇼가 아니다고 맞서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6일부터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며 곡기를 끊는 '단식'에 돌입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이 대표의 단식을 두고 '코미디' '쇼' 등으로 규정했지만, 이 대표는 "쇼가 아니다"고 맞서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6일부터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며 곡기를 끊는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정치인의 단식은 자신의 의지를 보임과 동시에 상대를 압박해 국면 전환을 위한 최후의 수단이기도 합니다.

단식은 건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므로 이를 만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이 대표의 단식을 놓고 정치권에서 말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했지만, 여당의 보이콧으로 파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권에서는 여당에 국감에 돌아올 것을 촉구하면 이 대표의 단식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박 위원장이 이 대표를 향해 뱉은 말은 보면 대부분이 조롱에 가깝습니다.

박 위원장은 이 대표의 단식 첫날 "살다 보니 별 희한한 일도 보네요. 집권여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농성이랍니다. 옛날 왕조시대에는 때로는 '전하 아니 되옵니다' 라는 경우는 있었지만, 대통령께는 말 한마디 못하고 국회의장을 향해 무기한 단식이라. 푸하하 코미디 개그입니다"라고 신랄했습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단식과 관련 대통령께는 말 한마디 못하고 국회의장을 향해 무기한 단식이라. 푸하하 코미디 개그라고 조롱했다. /문병희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단식과 관련 "대통령께는 말 한마디 못하고 국회의장을 향해 무기한 단식이라. 푸하하 코미디 개그"라고 조롱했다. /문병희 기자

다음 날에도 박 위원장은 당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야당에서 의원직 사퇴, 단식, 삭발, 이 3가지를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했다. 그런데 지금 새정치가 시작된 마당에 국민들은 우리 야당에 '이러한 3가지는 제발 하지 마라. 전부 정치 쇼로 본다. 의원직 사퇴서를 내고 사퇴한 사람 없다. 단식 역시 성공한 적 없다. 삭발도 다 머리 길었다'고 말한다"면서 "새누리당 대표가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 불타고 있는 정국에 휘발유를 넣는 것이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단식하더라도 비공개하는 것도 이번에 올림픽 금메달감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소야대라 하더라도 국정에 1차적 책임을 지는 게 여당"이라며 "여당의 대표는 언로가 막힌 힘없는 백성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당 대표가 민심에 귀 기울이고 서민을 대변하는 국회 활동을 중단하고 약자 코스프레를 하면 정작 억울하고 답답한 서민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비판했습니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이 대표의 단식 농성과 관련해 "번지수가 틀렸다"고 말했습니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이 대표의 단식농성은 대통령에게 그냥 잘 보이고 싶은 것뿐이어서, 대통령이 장하다, 잘했다고 하면 끝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후 이 대표와 악수를 하는 모습. /더팩트DB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이 대표의 단식농성은 대통령에게 그냥 잘 보이고 싶은 것뿐이어서, 대통령이 '장하다', '잘했다'고 하면 끝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후 이 대표와 악수를 하는 모습. /더팩트DB

추 대표는 27일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전북도의회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이 대표의 단식농성은 대통령에게 그냥 잘 보이고 싶은 것뿐이어서, 대통령이 '장하다', '잘했다'고 하면 끝날 것"이라며 평가 절하했습니다.

이처럼 야권이 이 대표의 단식을 조롱하는 발언을 쏟아내자 새누리당과 이 대표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27일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목숨 걸고 단식투쟁에 나선 이정현 대표에 대해 철저히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고 급기야 국민의 이름을 팔아 조롱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도 야권의 발언을 의식한 듯 이날 "여러분들이 보기에는 이게 쇼로 보일 것이다. 과거에 이렇게 하는 것을 쇼로 봤다"며 "그러나 이정현이 하는 것은 쇼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쇼가 아니다"는 이 대표의 말에 박 위원장은 "쇼가 아니길 바란다"고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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