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문체부를 상대로 '차은택 감독'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국회=이새롬 기자 |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홍보전문가' 출신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광고계에선 차은택 감독에게 줄을 서야 일을 딸 수 있는 세상이 됐다는 한탄이 퍼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열린 교육문화체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처음에는 영상 관련 일들로 차은택 감독에게 줄을 서다가, 그의 힘이 세지면서 광고 전반에 로비를 해야 일을 딸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 의원은 '힐스테이트' '처음처럼' '참이슬' 등 히트작을 냈으며, 더민주에서 지난해 홍보위원장으로 영입한 홍보전문가다. 차은택 감독은 조응천 더민주 의원이 지난 대정부질문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의 뒷배경'이자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와 각별한 사이'라고 주장한 인물이다.
손 의원은 '차은택 감독'의 인맥 관련 각종 의혹을 제기, "저는 문화예술계에서 일을 했고, 너무나 많은 제보를 받고 있다. 입에 올리기 무서운 제보도 많다. 문화예술계에선 끼리끼리 해먹는 세상이라는 말이 나돈다"고 말했다.
그는 1993년 설립된 '영상인'이라는 영상프로덕션(CF 만드는 회사)을 소개하며 "차은택 감독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직을 안게 된다. 종전에 '차은택 감독이 (대표였던) 김종덕 씨를 장관으로 앉혔다'는 말이 있었고, 이번 국감을 준비하면서는 '홍대 출신 장관을 앉혔으니 다음 번엔 송성각 제일기획 전 상무를 콘텐츠진흥원장으로 앉히겠다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영상인' 구성원 표를 화면에 띄워 당시 차은태 감독은 조감독이었으며, 이외 ▲대표 김종택→문화체육관광부 장관(2014년) ▲기획실장 이동수→KT전무(2015년) ▲조감독 박명천→크리이에티브 코리아 광고 제작 ▲주고객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2015년) ▲외삼촌 김상률→교육문화수석(2014년) ▲스승 김형수→미르재단 이사장(2015년)'을 맡은 것으로 소개했다.
손 의원은 조윤선 문체부 장관을 향해 "저는 이 사건을 '차은택 게이트'라고 부르고 싶다"면서 "장관을 본인이 추천했다고 하고, 자기 실력 입증이라도 하듯 관련 사람들을 부서에 넣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광고업계 사람들은 빨리 박근혜 정부가 끝나고, 차은택 감독이 없어지길 원하고 있다. 그가 있는 한 아무리 어렵게 일해도 힘들기 때문이다"면서 "실력 있고, 노력해 단계를 밟아온 사람들이 제대로 살 수 있는 문화예술계를 위해 힘써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 행사 감독으로 차은택 감독이 선정된 과정에 대해서도 숱한 의혹을 문체부에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