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김재수 블랙홀'에 빠졌다. 26일 막 오른 국감은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여전히 상임위원회 곳곳이 야당만 참석한 채 '반쪽 국감'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회는 이날 법제사법위원회를 비롯한 12개 상임위원회를 열어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4일 야당 단독으로 '김재수 농축수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에 반발한 새누리당의 '보이콧' 선언으로 파행을 빚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감 예정시각인 오전 10시께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 전원이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촉구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오후 2시 30분께부터 당대표실에서 '정 의장 사퇴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여당의 행보와 별개로 위원장이 야당 소속인 일부 상임위는 국감을 진행 중이다. 반면 여당 소속인 경우에는 아예 열리지 않고 있으며, 야당 의원들만 참석해 기다리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오전에는 의사진행발언만 이뤄지다 정회됐던 국민의당 소속 위원장들도 속속 속개해 국감에 착수했다. 장병완 국민의당 의원이 위원장인 산자위원회도 오후 2시 30분 속개해 정상적으로 산자부에 업무보고를 받고 질의를 벌이기 시작했다.
국감 시작에 앞서 정 의장은 야2당 원내대표와 회동에서 새누리당을 설득할 때까지 국감을 2~3일 간 연기하자고 '국감 연기론'을 제안했다. 하지만 제1야당인 더민주가 난색을 표하면서 사실상 '국감 연기'는 어려워 보이며, 여야가 접점을 찾을 때까지 당분간 국감 정상화는 힘들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오후 2시께 의총을 또다시 열고 최고위원회의를 '정세균 사퇴 관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향후 오전과 오후 두 차례로 나눠 오전 10시와 오후 7시에 의원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