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건물 87.5%, 지진 무방비…경주, 일부 내진설비 전무
입력: 2016.09.23 10:30 / 수정: 2016.09.23 16:17

23일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은 전국 학교건물의 87.5%가 지진에 무방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당시 대피한 시민들./온라인 커뮤니티
23일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은 전국 학교건물의 87.5%가 지진에 무방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당시 대피한 시민들./온라인 커뮤니티

[더팩트ㅣ오경희 기자] 전국 학교건물의 87.5%가 지진에 무방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 경주 지진으로 인한 피해학교 중 절반 가량은 내진설비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국민의당, 남원·임실·순창)이 발표한 시도별 교육청 제출 자료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국 학교건물 6만1757동 중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7727동으로, 전체의 12.5%에 그쳤다. 87.5%에 달하는 5만4030동의 학교건물이 지진에 무방비한 실정이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47.6%로 학교건물 내진시설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울산(21.3%), 경기‧광주(20.0%)가 큰 격차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전남이 7.4%로 학교건물 내진시설비율이 가장 낮았으며, 강원·제주 8.3%, 전북이 8.8%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12일 경주 지진으로 시설 피해를 입은 학교 전체 218개교 중 42.2%에 달하는 92개교가 교내 내진시설이 전무했고, 경주의 경우 총 56개 피해학교 중 내진설계가 전혀 되지 않은 학교가 37개교로 피해학교의 66%를 차지했다.

또 218개 피해 학교 중 126개교는 건물 일부 또는 전제에 내진시설을 확보했는데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용호 의원은 "천장이나 바닥, 벽, 조명 등과 같은 비구조물 시설에 대한 내진설계의 중요성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라며 "내진설계 대상을 교내 전체 건물로 확대해, 지진 발생 시 학생들을 보호하고 학교가 주민대피시설로 문제 없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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