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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경북 경주의 지진 현장을 둘러본 뒤 "정부와 공공기관의 무능과 무책임은 세월호 이후 조금도 나아진 게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임영무 기자 |
[더팩트 | 서민지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경북 경주의 지진 현장을 둘러본 뒤 "아무 것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정부와 공공기관들의 무능과 무책임은 세월호와 구의역 사고 이후 조금도 나아진 게 없어 보인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번 지진 발생 직후 정부의 허둥지둥하는 모습과 늑장대응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불신만 더 키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대구에서 차례를 지내고 오후에 지진피해를 입은 경주를 찾았다. 진앙지인 내남면 부지리에는 추석날인데 병사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블록과 기와를 치우고 있었다. 양남면 나아리 해변에 있는 월성 원자력발전소를 가보고, 경주 시내를 돌아봤다"고 말했다.
그는 "겉으로는 차분한 모습이었지만, 경주 전체에 주민들의 짙은 불안이 느껴졌다. 진앙지의 내남초등학교와 시골의 집들을 보면서 참으로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면서 "유비무환(有備無患·평소에 준비가 철저하면 후에 근심이 없음)! 비극적인 참사를 당하기 전에 더 큰 지진이 언제든 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정부는 만반의 대비를 꼭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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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경상북도 경주에서 진도 5.8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13일 오후 경주 진현동 불국사의 관음전 주변 기와가 깨져있다./이덕인 기자 |
또한 "이번에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 없던 일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신축건물은 내진설계를 강화하고, 이미 지어진 건물은 안전점검을 제대로 해야 한다. 특히 학교나 다중이용시설은 안전점검을 필수의무로 해야 한다. 월성 원전을 보면서 원전사고는 절대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생각 뿐이었다. 원전에 대해서는 매우 특별한 대책을 원점에서 세워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유 의원은 "지난 13일 새벽 1시께 김천구미역 부근 선로에서 코레일 하청업체 인부들이 지진으로 출발이 지연된 KTX 열차에 2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다친 사건은 정말 화가 난다"면서 "월성 원전도 지진 발생 4시간 이후에야 가동을 중단한 것은 불안하기만 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보가 그렇듯이, 안전도 미리미리 철저히 대비해놓지 않으면 뒤늦게 후회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이번 지진을 자연의 경고라고 받아들이고 정부가 앞장서고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지진으로부터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