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치기하나" 새누리당-국민의당, 추석 전 '軍 방문' 경쟁
입력: 2016.09.05 11:11 / 수정: 2016.09.05 11:11

국민의당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6일 파주 육군부대를 방문해 1박2일을 보내는 일정과 관련해 같은 프로그램을 먼저 준비하고 있었단 점을 강조, 페어플레이 없는 새치기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새롬 기자
국민의당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6일 파주 육군부대를 방문해 1박2일을 보내는 일정과 관련해 같은 프로그램을 먼저 준비하고 있었단 점을 강조, "페어플레이 없는 새치기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추석을 앞두고 '안보 경쟁'에 나섰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6일 파주 육군부대를 방문해 1박 2일을 보내는 일정과 관련해 5일 국민의당은 같은 프로그램을 먼저 준비하고 있었단 점을 강조, "페어플레이 없는 새치기 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페어플레이를 망각한 집권여당의 새치기 정치와 국방부의 편향된 업무 행태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면서 "이런 식으로 할 거라면 국방부 국회 협력단은 철수해야 한다. 우리 당은 이번 사태를 묵과하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분개했다.

김 의원 본인이 8~9일 같은 부대를 방문하기로 먼저 일정을 잡았다는 점을 설명하며 "사실관계 확인해보니 새누리당의 일정은 이 대표가 지난 2일 지시하면서 추진됐다고 한다. 저는 국회의원이 되는 순간부터 연간 균형 있게 전방의 안보현장 찾아서 장병들 먹고 자는 의식주 문제를 걱정했고, 이번주 8일 병사들과 잠자리를 같이 하는 1박 2일 프로그램을 조심스럽게 추진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왜 하필 우리 당이 추진한 것과 같은 유형인 1박 2일 프로그램과 같은 전방 부대를 택한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국방부와 국회협력단의 정보제공이 없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안보엔 여야가 없다는 정부의 일침은 말뿐이었단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국방부가 김 대표의 기자단 동행은 허가하고, 국민의당의 기자단 동행에는 난색을 표했다는 점도 꼬집었다.

김 의원은 "기자 동행이 여당은 되고 야당은 안 되는 국방부의 편향을 비판한다. 이 같은 행태는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도저히 어려운 정치적, 도덕적 신의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면서 "자기 정치적 이익보다는 다른 정당을 존중하는 상생의 정치가 되도록 올바른 인식과 태도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어떻게 여당 대표와 기자단은 방문할 수 있고 야당 대표와 기자단은 방문할 수 없는지, 이러고도 안보는 초당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방부 장관의 책임 있는 답변과 국회협력단의 조치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한 박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서도 "이런 것은 정치도의와 신의를 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직후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만나 "이번 상황은 불합리하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초당적으로 국방업무에 협력해주라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고, 한 장관은 "국방부가 지금까지 당 대표가 오는걸 반대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번 문제는 우리가 중간에 무슨 잘못이 있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6~7일 당 소속 국방위원들과 이날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육군 포병 부대를 방문, 병사 생활관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야간 점호와 야간 경계 등 병영 활동을 체험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일정은 주요 정당 대표가 장병들과 훈련하고 생활관에서 취침하는 일정을 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mj7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