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野 잠룡들 '대권' 앞으로…與, 잠룡들은 '잠잠'
입력: 2016.09.05 05:00 / 수정: 2016.09.05 09:24

내년 12월 20일 19대 대통령 선거를 1년 석달 앞두고 대선 잠룡들의 발길이 빨라지고 있다. 대권 행보에 나선 여야 잠룡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김부겸 더민주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더팩트DB
내년 12월 20일 19대 대통령 선거를 1년 석달 앞두고 대선 잠룡들의 발길이 빨라지고 있다. '대권 행보'에 나선 여야 잠룡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김부겸 더민주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더팩트DB

[더팩트 | 서민지 기자] 2017년 12월 20일 19대 대통령 선거를 1년 3개월 앞두고 대선 잠룡들의 발길이 빨라지고 있다. '물밑 활동'을 벌이던 잠룡들이 기지개를 켜고 본격 행보에 나섰다.

대선 시계는 야권에서 먼저 돌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신임 당대표가 당선되면서, 야권 잠룡들은 앞다퉈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가에선 더민주가 '친문 지도부'를 구성하면서 '문재인 대세론'의 확산에 따른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주일 사이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김부겸 더민주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등 야권 유력 대선 주자들은 잇따라 대선 출마의 뜻을 공식화 했다.

최근 대권 도전을 시사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 대표, 김부겸 더민주 의원,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안희정 충남도지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더팩트DB
최근 대권 도전을 시사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 대표, 김부겸 더민주 의원,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안희정 충남도지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더팩트DB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광주 무등산을 등반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정치를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고 시대를 바꾸라는 명령을,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반드시 정권 교체하라는 명령을 가슴 깊이 새기고 제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내년 겨울, 서설이 내린 무등산에 와보고 싶다. 낡은 시대를 끝내고 새 시대를 열어가는 무등의 아침을 다시 맞고 싶다"면서 여운을 남겼다.

김부겸 더민주 의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서 "나는 당권 불출마 선언 이후 사실상 대선 경선 출마를 준비해왔다"면서 "제3지대론은 관심 없다. 나는 당내서 싸우겠다.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노(친누무현)'지만 문 전 대표와 결을 달리하는 안 지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일인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동교동도 친노도 뛰어넘겠다. 친문(친문재인)도 비문(비문재인)도 뛰어 넘겠다. 김대중 노무현의 못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이어 손 전 고문 마저 지난 2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 "이 나라를 구하는 데 저를 아끼지 않고 죽음을 각오로 저를 던지겠다"면서 대권 도전을 가시화했다.

여권 잠룡 가운데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남윤호 기자
여권 잠룡 가운데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남윤호 기자

야권이 대선 준비로 떠들썩한 반면 여권은 상대적으로 잠잠하다. 여권 대권 레이스는 본격적인 시작 총성이 울리지 않고 있다.

여권 내부에선 잠룡들은 '반기문 대망론'에 대한 '눈치 작전'을 펼치다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돼야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8·9 전당대회에서 이정현 당 대표가 선출되면서 당이 친박(친박근혜)진영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정가에선 '친박계'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영입을 전제로 대선진영을 짜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나마 대권 행보를 조심스레 밟고 있는 비주류 여권 잠룡들은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제3지대론'에 일단 선을 그으면서 중도층에 어필할 이슈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여권 잠룡들은 일제히 '양극화 해소'에 방점 찍었다. 김 전 대표는 시대정신으로 격차해소를, 유 의원은 '개혁적 보수'를, 남 지사는 '한국형 모병제'를 제안했다. 시장경제, 성장, 안보 등 보수 진영의 이슈에서 벗어나 진보 진여에서 강조한 아젠다를 내세워 지지기반을 확보하려는 셈이다.

여권의 잠룡으로 꼽히는 남경필(왼쪽) 경기도지사는 최근 모병제 구상을 들고 이슈 선점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환담을 나누는 남 지사./임영무 기자
여권의 잠룡으로 꼽히는 남경필(왼쪽) 경기도지사는 최근 '모병제 구상'을 들고 이슈 선점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환담을 나누는 남 지사./임영무 기자

개중에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격차 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이라는 당내 모임을 발족하고 국회에서 '격차, 중산층 복원고 사회 통합'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표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설명하고 특징짓는 시대정신은 격차 해소"라고 말했다.

또한,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남 지사는 지난달 3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병제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내년부터 (모병제 도입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원입대하는 병사 월급은 9급 공무원에 준하는 200만 원 선으로 하겠다는 뜻이다.

남 지사의 '모병제 구상'에 대해 대표 퇴임 후 '킹메이커' 역할론이 제기되는 김종인 전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힘을 실어주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모병제도는 21세기 첨단과학기술시대에 안보의 질적 향상을 위해 어떻게 도움이 될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겠다"면서 "여당내에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바른 소신을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남 지사를 높이 평가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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