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사드 배치 반대 아니라 주변국 고려 부족 지적"
입력: 2016.09.01 18:30 / 수정: 2016.09.01 18:57

정세균 국회의장은 1일 20대 정기국회 개회사에 사드 배치와 관련 발언을 해명했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 발언에 반발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했다. /국회=배정한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1일 20대 정기국회 개회사에 사드 배치와 관련 발언을 해명했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 발언에 반발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했다.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1일 20대 정기국회 개회사에 사드 배치와 관련 발언을 해명했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 발언에 반발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했다.

정세균 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사드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또 "사드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서 우리 내부에서의 소통이 전혀 없었다. 주변국과의 관계변화 또한 깊이 고려한 것 같지 않다. 그런 과정이 생략됨으로 해서 국론은 분열되고, 국민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응분의 제재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남북이 극단으로 치닫는 방식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우리 국민과 국회가 언제까지 남북한 정부가 벌이는 치킨게임(Chicken Game)의 관망자로 남아있어야 합니까"라며 "한반도에서의 긴장 고조는 동북아 지역 평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작은 것이라도 가능한 부분부터 대화해야 한다. 여야가 이 문제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 개회식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가운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정세균 의장의 개회사에 불만을 표출하며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 개회식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가운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정세균 의장의 개회사에 불만을 표출하며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그러나 여당인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사드 배치 관련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대권병"에 걸렸다고 비난했고,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견은 국회의장석에서 나오는 건 중립적이어야. 그게 의장 본분이고 의무이다. 본분 망각한 채 편향된 야당 당론 흡사한 중립적이지 못한 공식 발언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걸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라고 정 의장 발언에 대한 입장을 보였다.

정 의장은 사드 배치 발언 논란과 관련 "사드 배치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닌, 민의수렴과 주변국과의 관계변화에 대한 고려 등이 부족했음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정 의장은 "저는 최근 우리 사회 권력자들의 특권, 공직사회에 아직 남아 있는 부정과 부패를 보면서 이제 더 이상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사기관의 신설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고위공직자 비리 전담 특별 수사기관'을 신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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