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청문회, '93평 전셋값·노모 부당수급' 집중 추궁
입력: 2016.09.01 14:29 / 수정: 2016.09.01 18:02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가운데 김 후보자가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가운데 김 후보자가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 | 국회=오경희 기자] 1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부동산'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오전 청문회를 열어 김 후보자 소유의 주택 매입 과정 및 직무와 연관한 특혜, 어머니의 부당 의료비 수급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먼저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지난 2007년부터 거주한 경기도 용인시 소재 93평(307.44㎡) 아파트의 전세값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경기 용인의 93평짜리 아파트에 7년간 1억9000만 원의 전세금을 내고 거주한 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박완주 의원은 "이 아파트의 당시 전세 시세는 최저(1층) 3억5000만 원, 최고(로열층) 5억 원인데, 후보자는 집주인이 전세가 안 나가서 전세금을 (7년간) 안 올렸다고 한다. 그런데 서민들의 입장에선 상상을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또 2001년 용인 소재 고급 빌라를 매입, 매각하는 과정에서 대출 만으로 3억7000여만 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한정 의원은 "2001년 농림부와 업무상 연관이 있는 CJ가 건립한 88평짜리 빌라를 분양가인 6억7000만 원 보다 2억 원 이상 싸게 샀고, 매입금의 98%는 농협에서 금리 1.4∼1.8%로 대출받았다. 당시 평균 시중 대출금리는 8%였다"고 밝혔다.

앞서 93평 아파트 소유주는 모 업체 대표이사로 김 후보자가 농림부 고위 공무원인 시절 농협은행으로부터 수천억 원대 대출을 받았으며, 김 후보자는 이로 인해 93평 아파트와 88평 빌라와 관련해 부동산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김 후보자 어머니의 부당 의료비 수급 논란도 쟁점이다. 그의 어머니는 차상위계층으로 분류돼 2006년부터 10년간 25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받았으며, 지난 5월 청와대 인사검증 과정에서 김 후보자는 동생의 직장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어머니를 등록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김철민 더민주 의원은 "언론 보도를 보면 김 내정자가 8세 때 부모가 이혼해 떨어져 살았는데, 이후 어머니에게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런 내정자가 평균연령 60~70세 300만 농민들을 어떻게 챙길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모든 의혹과 관련해 김 후보자는 "불법 부당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 나가는게 맞는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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