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영상] "멍텅구리" vs "닥쳐" 조윤선 청문 '막말' 공방전
입력: 2016.08.31 13:23 / 수정: 2016.08.31 21:55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가운데 새누리당 이장우(왼쪽), 이은재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고 있다./국회=문병희 기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가운데 새누리당 이장우(왼쪽), 이은재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고 있다./국회=문병희 기자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멍텅구리들!" VS "닥치세요!"

31일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장은 여야의 '막말' '고성'으로 최악의 상황을 빚었다. 여야 의원들은 조 후보자를 앞에 두고 온갖 막말과 비난을 거듭했다.

발단은 새누리당이 추경안 처리를 앞두고 지난 29일 야당이 교문위 소관 추경안(시도 교육채 상환 예산 6000억 원)을 단독 표결처리 한 것에 대해 '법률적 위법성'을 문제삼으면서다.

새누리당은 청문회에 앞서 이에 대한 해명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유성엽 교문위원장(국민의당)의 사퇴를 요구했고, 야당은 이미 50분가량 기다린 상황에서 청문회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연기되고 있는 이날 오전 염동열(오른쪽 두 번째) 새누리당 간사와 도종환(맨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유성엽 위원장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국회=문병희 기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연기되고 있는 이날 오전 염동열(오른쪽 두 번째) 새누리당 간사와 도종환(맨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유성엽 위원장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국회=문병희 기자

특히 마주 앉은 두 여성 의원들의 공방이 극에 달했다.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은 "합의정신을 지켜야죠. 유성엽 위원장 사퇴하시라! 사퇴하시라고요! 사퇴하세요! 위원장이 그게 할일이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야당 의원들을 향해 "멍텅구리들"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자 손혜원 더민주 의원은 "닥쳐, 닥치세요! 그 역할하러 들어오셨죠?"라고 말했고, 일순간 여당은 손 의원에게 "닥치라니요? 지금. 그게 무슨 말이에요?"라고 쏘아붙였다.

이 의원은 "뭐라고? 제대로 했으면 내가 그래? 창피하다. 정말 수준이. 제대로 배웠어야 말이지. 그런 용어 밖에 모르잖아, 지금"이라며 막말을 쏟아냈다.

야당 의원들은 "아이고 참, 그만들 하시라. 왜 소리를 지르느냐"고 했고, 이 의원은 "마이크가 꺼져있잖아요!"라고 맞섰다. 상임위원회는 전체회의가 진행되면, 의사진행 발언을 정식으로 신청해 발언권을 얻어야만 마이크를 사용 가능하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지만, 여야 의원들의 공방으로 청문회가 연기되고 있다. 화가 난 손혜원(왼쪽 두 번째) 더민주 의원이 신동근 의원에게 (여당의 행태가) 창피하다며 토로하고 있다./국회=서민지 기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지만, 여야 의원들의 공방으로 청문회가 연기되고 있다. 화가 난 손혜원(왼쪽 두 번째) 더민주 의원이 신동근 의원에게 "(여당의 행태가) 창피하다"며 토로하고 있다./국회=서민지 기자

안민석 더민주 의원은 본인의 의사진행 발언을 방해하는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에게 "한선교!"라고 소리를 질렀다가 여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곧장 "한선교라고 말한 점은 사과합니다. 사과를 받아달라"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유 위원장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에게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교문위 소속인 안 전 대표에게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위원장님 이게 새로운 정치에요? 새정치냐고요! 안철수 대표님, 말 좀 해보세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신동근 더민주 의원은 "왜 엉뚱한 사람에게 소리를 치고 그래요?"라고 맞섰고, 안 전 대표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애써 미소를 지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편 손 의원은 이날 오후 청문회를 진행 도중 본인의 발언시간에 "앞서 다소 과한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위원장과 국민 모두에게 미안하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언어로 우리 야당 모두를 싸잡아 언급했던 새누리당 의원들이었지만 앞으로 그분들이 어떤 표현을 쓰든, 우리의 의사 발언 시간을 사용하든 간에 다시는 과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겠다"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mj79@tf.co.kr

[영상=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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