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가운데 정회가 되자 조 후보자가 자리를 뜨고 있다./국회=문병희 기자 |
[더팩트 | 국회=오경희·서민지 기자] 31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55분 지각 개의' 후에도 막말 공방을 벌이며 '파행'을 빚었다.
당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55분 동안 지연됐다.
조 후보자는 정시에 출석해 대기했고, 개의 예정시각 10분 후 교문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장에 출석했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은 '자료 검토'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앞두고 지난 29일 야당이 교문위 소관 추경안(지방교육채 상환 예산 6000억 원)을 단독 표결처리 한 것에 대해 '법률적 위법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석이 비어 있다./문병희 기자 |
청문회 개의가 늦어지자 야당 의원들은 "언제까지 늦출거냐"며 유성엽 교문위원장에게 개의를 촉구했고, 유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협의중이니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5분 후, 10분 후 …' 대기 끝에 결국, 유 위원장은 10시 30분께 "3분 후 시작하겠다"며 "새누리당은 중간에라도 들어오는 것으로 하겠다"고 청문회 개의 진행을 하려 했다.
그러나 유 위원장의 발언 이후 새누리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이 갑자기 회의장에 들어서서 "지금 협의 중인데 회의를 시작하면 되냐"며 "협박하냐"고 항의했고,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직전에 (내부) 협의를 마쳐야하는 것 아니냐"며 반박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가운데 새누리당 염동열 간사와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간사가 유성엽 위원장(오른쪽부터)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문병희 기자 |
언성이 높아지자 유 위원장은 "(여당 의원들이) 지난번 회의때에도 (야당 의원들을)1시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아주 버릇이야, 버릇"이라 재차 야당 의원들에게 기다려줄 것으로 요청했고, 10시 53분께 여당 의원들은 회의장에 들어섰다.
유 위원장은 10시 55분께 개의를 선언했으나, 여당 의원들은 "유 위원장의 일방적 회의 진행"이라고 항의해 여야 의원간 막말과 고성이 오갔다. 이 과정에서 여당 쪽에서 "멍텅구리"란 발언을 하자 야당 쪽은 "닥치세요"라고 맞받아치는 등 대립은 극에 달했다.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은 유 위원장의 사퇴까지 촉구하기까지 했다.
여야 의원들의 대립이 계속되면서 청문회는 교착 상태에 빠졌고, 조 후보자는 선서도 하지 못한 채 대기석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가운데 새누리당 이장우, 이은재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고 있다./문병희 기자 |
유 위원장은 여당 의원들의 회의 절차 진행에 대한 이의 제기에 대해 해명하며 청문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여야 간 지리한 공방을 거듭한 후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11시 36분께 5분간 정회를 선언했다.
약 40여분 후 회의를 속개한 유 위원장은 "의원님들이 앞으로 회의 시간을 지켜주길 당부하며, 위원장을 이유없이 흔드는 행위는 좌시하지 않겠다"며 청문회 자료 제출을 위한 의사진행 발언을 진행한 뒤 정회를 선언했다. 청문회는 오후 2시 속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