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추미애가 "옆방 남자"라 부른 이종걸의 '자백'
입력: 2016.08.28 05:00 / 수정: 2016.08.29 10:35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2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5선의 추미애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됐다. 사진은 당 대표 수락연설 중 눈물을 닦는 추 대표./배정한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2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5선의 추미애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됐다. 사진은 당 대표 수락연설 중 눈물을 닦는 추 대표./배정한 기자

[더팩트 | 오경희 기자]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고 했지만, 알맹이는 그대로였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새 사령탑에 5선의 추미애(57, 서울 광진구을)의원이 올랐다. 전대 이전부터 당내 주류 세력인 '친문(친문재인)'계의 지원사격을 받은 추 대표는 '1강'을 굳힌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대 당일에도 '추미애 대세론'은 감지됐다. 대의원 투표 직전 후보들이 연단에 섰고, 추 대표가 인사를 하자 가장 큰 함성이 터졌다. 상대 후보인 김상곤·이종걸 후보와 사뭇 달랐다.

개표 종료를 앞둔 오후 6시 30분, 이미 후보들은 결과를 알고 있는 듯했다. 개표 완료가 예상 시각보다 늦어지자 사회자들은 당 대표 후보 3인과 최고위원 후보들을 중앙 무대에 세워 마지막으로 소회를 물었다.

추 대표가 발언을 한 순간,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그는 유세 기간 서로를 비난하며 날을 세웠던 이종걸 후보를 "옆방 남자"라고 지칭하며 "18~19대에 이어 (이 후보와 저는) 절친(절친한 친구)입니다. 전대만 아니면 우리는 늘 밥도 같이 먹고 어깨동무도 같이할 수 있는 사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전대가 끝난 후에도 나란히 방을 쓰면서 우애를 돈독히 하고, 정권교체를 한마음으로 이뤄나갈 것"이라며 "낮에 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밤에 사모님과 보내는 시간보다 많아질 것입니다. 사모님 질투하지 마세요"라고 우스갯소리도 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새 당 대표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이 김상곤, 이종걸 후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27일 더불어민주당 새 당 대표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이 김상곤, 이종걸 후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이종걸 후보도 추 대표의 발언에 자신의 속마음을 '자백(?)'했다. "추 후보는 보는 바와 같이 모든 걸 갖춘 분이다. 오래전에 제가 일본에 같이 일정 때문에 방문했을 때 몰래 전화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며 "당시 휴대전화가 없어서 제가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나중에 추 후보가 옆 부스에 들어오셔서 전화를 하는데, 따님이었던 것 같다. 들어보니 '도시락은 챙겼냐, 밥제대로 가져갔냐'등 정말 여느 어머니가 시시콜콜 아이를 걱정하는 '추다르크(추미애 별칭)'를 본 적 있다. 그때 지금과 같이 엄청난 분이었지만 평범하고 인자하며 자상한 모습을 봤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반드시 강한 여성의 힘으로…(바꿔나갈) 가장 최적임자라는 것을 고백, 자백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고백대로 추 후보는 개표 결과, 과반 득표로 민주당 60년 정당사에서 'TK(대구 경북) 출신 여성 당수'란 타이틀을 거머쥐며 더민주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친문' 세력을 등에 없었다는 일각의 시선에 추 대표는 당선 후 수락연설에서 "분열, 패권주의, 낡은 정치와 결별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 일각에서 비주류계인 이 의원이 예비경선을 통과하며 '이변'을 연출했던 것에 비춰 이번 전대에서도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를 주목했다. 이 후보 개인 보다 특정 세력이 정치를 좌우하는 여야 정치권의 구태를 경계한 것이다. '절친' 추 대표와 이 의원은 향후 '훈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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