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국회=서민지 기자 |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낙동강에 지금 물고기 있어요? 없어요?"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장에서 '낙동강 물고기 논란'이 일었다. 야당 의원들이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 이후 녹조 현상으로 급감한 수생 생명체 개체와 관련된 문제를 꼬집자 여당 의원들이 이에 반박하는 질의를 했고, 조 후보자는 진땀을 뺐다.
조 후보자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한 나라의 하천이 살았는지, 죽었는지에 대해 어떻게 알 수 있느냐. 바로 물고기다. 낙동강에 물고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적으론 아니지만, 부분적으론…"이라고 우물쭈물하며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은 낙동강 녹조 현상으로 피해를 본 어민을 소개하며 "저런 것에 애정이 있나. 관심이 있느냐는 말이다. 관심이나 애정이 있는지 궁금하다. 환경부 장관이라면 환경으로 인해 고통받는 분들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내가 보기에는 후보자에게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어 대단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26일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낙동강 녹조현상으로 인한 어민피해에 대해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은 질의 자료 화면./국회=서민지 기자 |
그러자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다음 질의에서 "지금 제 친구들이 낙동강에 낚시하러 간다. 그게 무슨 의미냐. 낙동강에 고기가 산다는 말이다. 그런 질문을 받았으면 환경부 장관이 대답을 잘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고기 없는 강은 죽은 거고, 그럼 벌써 난리가 난 것"이라고 조 후보자를 질책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고기가 없는데 어떻게 사람이 살 수가 있나. 그 물을 먹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그게 얼마나 생태적으로 맞는 고기들이 있는지, 그 고기들의 수량이 늘었는지 줄었는지, 개체가 확정됐는지 줄었는지 이런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장석춘 새누리당 의원 또한 "녹조라는 건 고여있는 물에 당연히 나오는 현상이다. 현재 한강 성산대교 밑에도 심하다. 국민 실생활에 영향을 주는 홍수 문제 등을 해결하는 4대강의 순기능,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왜 (순기능에 대해선) 목소리를 내지 않느냐"고 물었다.
조원진(왼쪽 두 번째) 새누리당 의원이 조경규 후보자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질의 내용을 받아적는 이상돈(오른쪽 앞) 국민의당 의원./국회=서민지 기자 |
이에 이 후보자는 "제가 4대강 사업 평가를 그동안 파악해 본 바에 따르면 홍수 문제라든지, 유량확보 문제라든지 긍정적 평가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보를 막다보니까 체류시간 길어져 녹조 등 수질문제가 있는 것은 맞다. 그래서 거기에 사는 어류, 생태 문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부작용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대강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4대강 사업이 천문학적인 재정을 투입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됐다. 녹조 문제, 수생생태계 변화 문제는 국민 생명 안전 직결되므로 문제들이 더 심각하게 곯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데 미력이나마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