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별칭'으로 본 추미애-이종걸-김상곤의 '전투력'
입력: 2016.08.25 05:00 / 수정: 2016.08.24 23:14

오는 2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추미애 이종걸 김상곤(왼쪽부터) 당 대표 후보들은 최근 전국을 돌며 막바지 표심을 호소 중이다./더팩트DB
오는 2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추미애 이종걸 김상곤(왼쪽부터) 당 대표 후보들은 최근 전국을 돌며 막바지 표심을 호소 중이다./더팩트DB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추다르크' vs '지각종걸' vs '곰병장'

차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한 추미애·이종걸·김상곤 후보(기호순)의 별칭이다. 오는 27일 전당대회에서 결전을 치를 세 후보들은 저마다 내년 대권을 관리할 사령탑을 자임하고 있다.

세 후보 모두 야권 통합과 정권 교체를 공언했지만, 현재 경선 판세는 안갯속이다. 관건은 당내 주류 세력인 친문(친문재인)계의 선택과 비주류 세력의 결집에 따른 뒤집기 가능성 여부다.

과연 누가 왕좌에 오를까. 개인의 성향과 습관 또는 이미지 등을 상징화한 별칭으로 세 후보의 장단점을 비교해봤다.

◆ '친문' 지원사격…"노무현 탄핵 연관 과오"

5선의 추미애 후보는 추다르크란 별칭만큼 돌파력과 강인함이 강점이며, 친문 세력의 지원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 하는 추 후보./임영무 기자
5선의 추미애 후보는 '추다르크'란 별칭만큼 돌파력과 강인함이 강점이며, 친문 세력의 지원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 하는 추 후보./임영무 기자

추미애 후보(57·서울 광진구을)의 수식어는 '추다르크'다. 1995년 DJ(김대중)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추 후보는 2년 후 대선에서 김대중 캠프 선거유세단장을 맡으며 이 별칭을 얻었다.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유세 활동을 펼쳤고, 당시 지역감정과 싸운다해서 '잔다르크 유세단'이라 불렸다. 때문에 돌파력은 그의 강점이다.

무엇보다 추 후보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2015년 2·8 전당대회에서도 문 전 대표를 도와 최고위원에 올랐다.

지금은 '친문'으로 분류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 때 중심에 섰었다. 추 후보 스스로도 '과오'로 평가한다. 그는 2003년 노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정부 당시 대북송금사건에 대한 특검을 수용하면서 등을 돌렸고, 탄핵이 부결되자 삼보일배로 속죄했다. 그는 갖은 풍파에도 5선 동안 당적을 바꾸지 않았다.

추 후보는 지난 16일 전남 합동연설회에서는 "누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맞짱을 뜰 수 있나"라며 이 후보와 김 후보를 겨냥해 "경험 없는 사람이 아니라,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추미애가 5선의 장점으로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비주류 반전, '계파 극복' 먹힐까

5선의 이종걸 후보는 비주류계이지만 지난 5일 예비경선을 통과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사진은 지난달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사드 배치와 관련한 질의하는 이 후보./임영무 기자
5선의 이종걸 후보는 비주류계이지만 지난 5일 예비경선을 통과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사진은 지난달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사드 배치와 관련한 질의하는 이 후보./임영무 기자

최약체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5선의 이종걸 후보(59·경기 안양시만안구)는 자신의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강직한 성격이다.

비주류계인 이 후보는 후발주자로 경선에 뛰어들어 주변의 탈락 예상에도 지난 5일 예비경선을 통과했다. 반면 친문 후보인 추 후보와 양강구도였던 송영길 후보는 컷오프됐다. 이 후보는 2015년 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의외의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비주류로서 이 후보의 출마 명분도 '계파 극복'이다. 예비경선 도전 당시 "계파 패권주의를 막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24일 광주시의회 브리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민주가 특정 세력의 '자기 정치를 위한 도구'로 전락하면 당내 패권주의는 더 강화되고 야권은 분열될 것이며 정권교체는 신기루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예비 경선 이후 본선에서도 반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당내 장악력이 적은 비주류란 점은 약점일 수밖에 없다. 또 5선의 정치 생활 동안 그의 별명은 약속에 늦어 '지각 종걸'로 업무 스타일에 대한 우려가 따른다. 물론 지난해 삼수 끝에 제1야당 원내대표에 오르면서 '정각 종걸'을 선언한 만큼 희석됐다는 평가다.

◆ 호남 출신, 원외인사 '일장일단'

원외인사인 김상곤 후보는 광주 출신으로 호남 복원을 강조한다. 사진은 지난 2014년 경기도교육감 재직 당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초선거 공천폐지 농성에 참가했던 이 후보./이새롬 기자
원외인사인 김상곤 후보는 광주 출신으로 '호남 복원'을 강조한다. 사진은 지난 2014년 경기도교육감 재직 당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초선거 공천폐지 농성에 참가했던 이 후보./이새롬 기자

광주 출신인 김상곤(66) 후보는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 복원'을 주창한다. 또,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당 혁신위원장을 맡아 친문 후보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기초단체장, 원외위원장 상당수와 친노계가 그를 지원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시에서 열린 경기도당 정기대의원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이 후보는 '문재인 버리자'고 하고, 추 후보는 '문재인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며 "이래서야 정권교체가 되겠나.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은 추 후보의 연대 불가론이 아니라 호남 복원을 통한 김상곤의 필승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도적인 위치란 점은 강점이지만 원외인사로서 당내 지지기반이 옅은 것은 약점이다. 더민주 전대룰은 현역의원 등을 포함한 대의원 투표가 45%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복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그동안 계파에 소속된 적도 없고, 저는 원외이자 평당원입니다. 그러나 이 자체가 약점으로 지적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지금은 강점"이라고 역설했다.

2014년 경기도교육감 출마 당시 알려진 그의 별명은 '곰병장'이다. 군대 시절 부모님 전 상서나 연애편지 대필 등 온갖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미련하게 다 들어줘 생긴 별명이다. 그러나 지난 5월 혁신위원장을 맡아 강한 '혁신안'을 추진했다.

한편 오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릴 더민주 전대 룰은 대의원이 45%며, 권리당원 30%, 일반당원 25%(국민여론조사 15%, 당원여론조사 10%)다. 더민주는 당 대표를 포함해 여성, 노동, 청년, 노인, 민생 부문에서 최고위원 1명씩 5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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