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지지율 하락에 내홍까지' 국민의당, '먹구름' 걷힐까
입력: 2016.08.25 05:00 / 수정: 2016.08.24 23:13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대전에서 우리당의 지지도와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대통령 후보 지지도가 상당히 상승했다. 총선 민의는 그대로 살고 있단 말씀 드린다며 최근 떨어진 지지율이 회복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임영무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대전에서 "우리당의 지지도와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대통령 후보 지지도가 상당히 상승했다. 총선 민의는 그대로 살고 있단 말씀 드린다"며 최근 떨어진 지지율이 회복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 | 서민지 기자]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던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지지율이 6주 만에 소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전날부터 계속해서 '지지율' 관련 언급을 하며 침체한 당내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 위원장은 24일 오전 대전 동구 중앙시장 활성화 구역 상인회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원회의에서 "이날 발표된 알앤리서치 여론조사에 의하면 우리 당의 지지도와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대통령 후보 지지도가 상당히 상승했다. 총선 민의는 그대로 살고 있단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90% 유선 10% 방식으로 실시한 8월 넷째 주 정례조사를 인용, 국민의당은 전주보다 3.5%p 상승한 12.9%를 기록하고 특히 호남에서 지지율을 전주 24.8%에서 이번 주 41.4%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23일 당 지지율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국민의당 보좌진협의회 출범식에서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이 제일 좋지만, 우리가 거기에 매몰되고 스스로를 함락시켜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새롬 기자
박 위원장은 23일 당 지지율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국민의당 보좌진협의회 출범식에서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이 제일 좋지만, 우리가 거기에 매몰되고 스스로를 함락시켜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새롬 기자

전날(23일) "여론조사에 매몰되면 희망이 없다"고 강조한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전날만 해도 당내 지지율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요즘 보면 자꾸 여론조사 이야기를 한다. 물론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이 제일 좋지만, 우리가 거기에 매몰되고 스스로를 함락시켜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지지율'이다. 소위 '잘나갈 때'는 별말이 없던 의원들이 들고 일어선 지는 꽤 오래됐다. 4·13 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후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사건에 휩쓸림과 동시에 당 지지율은 곤두박질쳤다. 위기감을 느낀 일부 의원들이 '조기전대론'이나 '비대위원장-원내대표 겸직 문제'를 제기하며 박 위원장의 리더십에 반기를 들면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자주 생겼다.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그야말로 하락세였다. 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6~19일 나흘간 전국 성인 2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전주보다 0.2%p 내린 12.3%로 6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호남에서는 더민주에 10%p 이상(국민의당 25.7% vs 더민주 37.7%)의 격차로 뒤지며 7주 연속 선두 자리를 내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최근 조사에서도 국민의당 지지율은 10%다. 4월 총선 직후 25%까지 올랐던 지지율이 넉 달 만에 반 토막 아래로 떨어졌다.

안철수(왼쪽)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박 위원장은 24일 대전을 방문, 중원 민심잡기에 나섰다./문병희 기자
안철수(왼쪽)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박 위원장은 24일 대전을 방문, '중원 민심잡기'에 나섰다./문병희 기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지지율로 23일 의총에선 황주홍 의원이 "선배님의 낡은 정치 때문에 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박 위원장에게 쓴소리했고, 급기야 박 위원장은 "야 인마, 너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벌어졌다. 당 안팎에선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다. 그동안 '쉬쉬'하며 넘겼던 것들이 화산처럼 분출돼 당내를 혼란스럽게 덮었다는 것이다.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국민의당은 이번 주 연달아 '충청행'과 '호남행'을 택했다. 특히 당의 간판이자 유력 대선 후보인 안 전 대표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 6월 대표직 사퇴 후 공식 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안 전 대표는 지방 일정을 모두 동행한다.

24일 대전에서 '중원 민심잡기'에 나선 안 전 대표는 더민주의 전당대회가 있는 27일엔 이틀 동안 호남에, 30일엔 부산으로 떠난다.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을 방문해 다시 한 번 '녹색 열풍'을 기대하고, 본인의 고향인 부산의 지지기반도 다지겠단 의미다. 과연 이번 안 전 대표의 '충청행'과 '호남행'이 국민의당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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