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용호 "추가 핵실험, 전적으로 미국 태도에 달렸다"
  • 서민지 기자
  • 입력: 2016.07.27 07:31 / 수정: 2016.07.27 07:31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6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선반도 비핵화는 하늘로 날아갔다. 우리가 추가 핵실험을 하는가 마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고 밝혔다. /YTN 방송화면 갈무리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6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선반도 비핵화는 하늘로 날아갔다. 우리가 추가 핵실험을 하는가 마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고 밝혔다. /YTN 방송화면 갈무리

[더팩트 | 서민지 기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라오스를 방문하고 있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6일 "조선반도 비핵화는 하늘로 날아갔다. 우리가 추가 핵실험을 하는가 마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자회담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나온 것인데 조선반도 비핵화 자체가 미국에 의해 이제는 그저 하늘로 날아간 것이나 같게 됐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정세악화의 원인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있다고 보고, 제5차 핵실험 가능성도 내비쳤다. 북한이 이같이 현안 관련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지난 24일 라오스 도착 이후 처음이다.

리 외무상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선 당대회에서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철회하고 그다음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남조선에서 모든 무장 장비와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이것이 우리로서는 유일한 방도"라고 언급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와 관련해선 "만약 핵 실험이 위협이 된다면 핵실험을 한 모든 나라가 같은 취급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런데 지금 유독 우리나라에 대해서만 이런 결의가 나왔다. 그것을 어떻게 인정하나"라고 반발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선 "지금 우리가 북남관계를 대화와 협상의 방법을 풀기 위해 여러 제안을 많이 했다. 모두 거절당했다"면서 "현시점에서 남조선 측은 그런 것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리 외무상은 북측이 배포한 ARF 외교장관회의 발표문에서 다음 달로 예정된 을지프리엄가디언(UFG) 훈련을 언급, "8월의 검은 구름이 또다시 몰려오고 있다. (훈련이) 어떤 고비를 조성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우리는 이미 있을 수 있는 모든 제재를 각오했다. 어떤 제재에도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mj7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