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윤상현'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서청원, 당 대표 출마 '암운'
입력: 2016.07.19 08:59 / 수정: 2016.07.19 08:59

친박 핵심 최경환·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4·13 총선 공천 당시 지역구를 옮길 것을 압박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면서 서청원(사진)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병희 기자
친박 핵심 최경환·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4·13 총선 공천 당시 지역구를 옮길 것을 압박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면서 서청원(사진)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병희 기자

[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친박 핵심 최경환·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4·13 총선 공천 당시 지역구를 옮길 것을 압박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두 의원으로부터 압박을 받은 당사자는 서청원 의원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친이계 출신 김성회 전 의원으로 확인됐다.

녹취록 공개로 당장 8·9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던 서 의원의 출마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친박계로부터 당 대표 출마 요구를 강하게 받은 서 의원이지만, 녹취록 파문으로 출마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전당대회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녹취 내용이 공개되자 비박계는 "친박계의 공천 전횡이 드러났다"며 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차원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특히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비박계 의원들의 비판 강도는 더욱 거세다.

친박 핵심 최경환(왼쪽)·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4·13 총선 공천 당시 지역구를 옮길 것을 압박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더팩트DB
친박 핵심 최경환(왼쪽)·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4·13 총선 공천 당시 지역구를 옮길 것을 압박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더팩트DB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박 실세란 사람들이 '진박' 놀음도 모자라 자유로운 출마 의사를 막는 협박에 가까운 일을 한 것이 드러났다"면서 "당에서 철저히 진상을 밝히고 형사적으로 처벌할 사유가 있다면 수사를 의뢰해서라도 진실을 밝혀달라"고 주장했다.

정병국 의원도 개인 성명에서 "핵심 친박 인사들의 총선 공천 개입 진실이 드러났다"면서 "계파 패권주의를 앞세운 핵심 친박 인사들의 공천 당시 이런 행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 이제야 베일 일부를 벗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핵심 친박들은 지금이라도 국민께 사죄를 드려야 한다. 특히 윤 의원의 협박, 회유 혜택을 입은 인사는 백의종군할 것을 촉구한다"며 서 의원을 겨냥했다.

김용태 의원 역시 SNS를 통해 "막장 공천에서 누가 몸통이었고 누가 깃털이었느냐"면서 "동지를 사지에 몰아넣고 당원과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았던 패권 실세들은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주호영·정병국·김용태(왼쪽부터) 의원은 최경환·윤상현 의원의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과 관련 친박계를 강하게 비판하며 철저한 수사와 함께 서 의원의 백의종군을 촉구했다. /더팩트DB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주호영·정병국·김용태(왼쪽부터) 의원은 최경환·윤상현 의원의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과 관련 친박계를 강하게 비판하며 철저한 수사와 함께 서 의원의 백의종군을 촉구했다. /더팩트DB

비박계의 친박계를 향한 십자포화는 당장 전대 출마를 고심하던 서 의원에게 치명타가 됐다. 서 의원은 그동안 총선 책임론 등으로 당내 비판을 받아왔지만, 친박계의 당 대표 출마요구가 이어지며 당권 도전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녹취록 파문으로 서 의원의 출마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녹취록 파문으로 당장 당권을 거머쥐려 했던 친박계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논란으로 새누리당 내 권력구도도 친박계에서 비박계로 옮겨갈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번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친박'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더욱더 거세질 경우 더는 '친박'이라는 이름을 내세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18일 종합편성채널 'TV 조선'은 최경환·윤상현 의원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1월 말 윤 의원은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빠져야 된다. 형. 내가 대통령 뜻이 어딘지 알잖아. 형 거긴 아니라니까. 경선하라고 해도 우리가 다 (후보로) 만들지. 친박 브랜드로 '친박이다. 대통령 사람이다' 서청원 최경환 현기환 의원 막 완전 (친박) 핵심들 아냐라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밝혔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최 의원은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그렇게 해요. 사람이 세상을 무리하게 살면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잖아. 자꾸 붙을라고 하고 음해하고 그러면 XXX도 가만 못 있지"라며 지역구를 옮기라고 압박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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