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핵심' 최경환·윤상현 '공천 개입' 의혹 파문
입력: 2016.07.19 07:01 / 수정: 2016.07.19 11:46

18일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윤상현 의원(왼쪽부터)이 4·13 총선 과정 개입 의혹 파문에 휩싸였다./더팩트DB
18일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윤상현 의원(왼쪽부터)이 '4·13 총선 과정 개입 의혹' 파문에 휩싸였다./더팩트DB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윤상현 의원이 '4·13 총선 과정 개입 의혹' 파문에 휩싸였다.

18일 종합편성채널 'TV 조선'은 최·윤 의원이 총선 당시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한 예비 후보에게 출마 지역 변경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지난 1월 말 윤 의원은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빠져야 된다. 형. 내가 대통령 뜻이 어딘지 알잖아. 형 거긴 아니라니까. 경선하라고 해도 우리가 다 (후보로) 만들지. 친박 브랜드로 '친박이다. 대통령 사람이다' 서청원 최경환 현기환 의원 막 완전 (친박) 핵심들 아냐라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밝혔다.

최 의원을 포함해 친박계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한 윤 의원은 또 "형이 일단 전화해. 빨리. 형 안 하면 사단 난다니까. 형 내가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니까, 형에 대해서. 아이 X"라는 발언이 녹취록에 담겼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윤 의원에 이어 최 의원이 A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최 의원은 A 씨와 통화에서 "그렇게 해요. 사람이 세상을 무리하게 살면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잖아. 자꾸 붙을라고 하고 음해하고 그러면 XXX도 가만 못있지"라며 지역구를 옮기라고 압박했다.

A 씨가 "그것이 VIP (대통령) 뜻이 확실히 맞는 거예요?"라며 공천 보장을 약속해달라고 하자, 최 의원은 "(그럼, 그럼, 그럼, 그럼. 옆에 보내려고 하는 건 우리가 그렇게 도와주겠다는 것이고"라고 말하면서도 A 씨가 요구한 비례대표 보장 제안은 "어느 항우장사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각자 자기 살 길을 찾아야 하는데…"라며 거절했다.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직에서 사퇴하고 자신의 선거를 준비하던 시기라고 해당 매체는 설명했다.

A 씨는 결국 최·윤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여 다른 지역구로 옮겼지만 경선 과정에서 낙마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최·윤 의원의 녹취록이 공개되자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은 '검찰 수사도 검토해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윤 의원은 지난 3월 8일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누군가와의 전화통화에서 "김무성(전 새누리당 대표)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XX. 다 죽여. 그래서 전화했어" 등의 발언이 공개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 그는 탈당했다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최근 복당했다.

최 의원은 지난 6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며,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지난 총선 기간 저는 최고위원은 커녕, 공관위 구성과 공천 절차에 아무런 관여도 할 수 없었던 평의원 신분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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