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는 15일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해 경북 성주를 찾아 주민 설득에 나섰지만, 주민들 반발로 5시간째 발이 묶었다. (자료사진)/남윤호 기자 |
[더팩트 | 서민지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15일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해 경북 성주를 찾아 주민 설득에 나섰지만,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사드 배치 방침에 화가난 성주군민들은 황 총리 일행이 탄 버스가 군청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5시간째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앞서 황 총리는 이날 헬기를 타고 경북 성주 군부대에 도착해 사드 배치지역을 둘러본 뒤 오전 11시 성주군청에서 사드 배치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황 총리는 "사드배치를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북한이 하루가 멀다하고 핵도발을 하고 있다. 국가 안위가 어렵고 국민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주민이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여러분이 걱정하는 사드 전파가 주민 건강에 전혀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사 앞에선 주민 3000여 명이 모여 '사드배치 결사반대'를 외쳤다. 이들은 황 총리,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가 청사 정문 앞에 들어서자 곧바로 날계란, 물병 등을 던졌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정부는 우리 성주군민을 버리느냐. 왜 일방적 희생을 강조하느냐. 사드배치를 철회하라"고 말했고, 화가난 주민들은 또다시 물병, 계란 등을 던지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황 총리 일행은 성주군청 옆 군의회 건물 출입문으로 빠져나와 미니버스에 올라탔으나, 곧바로 일부 주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나와 황 총리 일행이 탄 미니버스를 막았으며 5시간이 지난 현재도 버스 안에서 대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