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돼지' 발언 나향욱 "본가서 요양 중"…교문위, 중징계 촉구
  • 오경희 기자
  • 입력: 2016.07.11 10:44 / 수정: 2016.07.11 18:11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1일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출석을 요구하고, 파면 이상의 중징계를 촉구했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이 유성엽 위원장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국회=신진환 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1일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출석을 요구하고, 파면 이상의 중징계를 촉구했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이 유성엽 위원장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국회=신진환 기자

[더팩트 | 국회=오경희·신진환 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1일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출석을 요구하고, 야당 위원들은 파면 이상의 중징계를 촉구했다.

교문위 위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교문위 '2015 회계연도' 결산 심사에 앞서 나향욱 정책기획관을 비롯해 이번 파문의 발언이 있었던 날 배석한 대변인 및 홍보담당관 등 당사자들에 대한 출석 요구엔 공감대를 이뤘으나, '선(先) 출석-후(後) 결산심사'인지에 대해 이견을 보여 40분 만에 정회했다. 이후 간사 협의를 진행한 뒤 속개하기로 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전 국민이 충격에 휩싸였다"며 "파면 해임을 포함한 중징계 및 직위해제를 요구한다. 지금 대기발령 상태인데 좀 있다 다른 부서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유성엽 위원장은 이준식 교육부 장관에게 "문제의 발언이 있던 날 배석했던 당사자들이 모두 출석했느냐"고 묻자, 이 장관은 "나향욱 정책기획관은 대기발령으로 보직수행 정지 상태라 상임위 참석 대상은 아니"라고 답했다.

이어 유 위원장이 "당사자들이 참석을 안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재차 출석을 요구하자 이 장관은 "나향욱 정책기획관은 심신 상태가 출석하기 어려운 상태로 지금 본가에 내려가서 요양 중이라, 좀 더 상황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7월 7일 한 식당에서 언론사 사회부장과 교육부 출입기자 등이 있었던 자리에서 나향욱 기획관의 발언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사안으로 본다. 특히 고위공직자로서 사석이지만 그런 발언이 나왔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당사자들의 출석은 필요하고, 이들의 명확한 입장과 징계 등에 대해 교육부 장관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열린 교문위 회의에서 위원들이 나향욱 기획관의 출석을 이 장관에게 요구하고 있다./국회=신진환 기자
이날 오전 열린 교문위 회의에서 위원들이 나향욱 기획관의 출석을 이 장관에게 요구하고 있다./국회=신진환 기자

유은혜 더민주 의원은 "나향욱 기획관이 심신의 충격으로 본가에 내려갔다고 하는데, 그러면 개·돼지 취급을 받은 국민들은 누구에게 이 책임을 묻고,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장관님의 '제 식구 감싸기'로 비쳐진다"며 "대기발령을 했어도 여전히 교육부의 직원이라며, 출석이 없다면 결산심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유 위원장은 이 장관에게 "이 건과 관련해 징계 등의 경위 조사를 진행한다면서 나향욱 기획관이 고향에 내려가 있느냐. 경위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냐"고 집중 추궁했다.

이 장관은 "이 문제는 가볍게 넘어갈 생각이 없다. 엄정하게 조사를 하고 응분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히자 유 위원장은 "누가 장관의 말에 신뢰를 하겠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발언 당사자를 포함해 오후에 출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저녁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한 언론사 출입기자들과 식사 중 국정화, 공무원 정책실명제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교육부에서는 대변인과 홍보담당관이 참석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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